해외사업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캄보디아 크라체주 '읽기왕'을 소개합니다!

2024.04.2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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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은 KOICA 시민사회협력 프로그램으로 캄보디아 크라체주 츨롱 지역에서 아동의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중퇴률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이 벌써 6년째 진행 중이며, 츨롱 지역의 17개 초등학교가 아동친화적인 학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진1. 초록우산이 조성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캄보디아 아동들

 

그 중, 한 학교에서 경사가 났습니다! 츨롱 초등학교의 학생 타눗이 캄보디아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주 (Provincial) 읽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여 전국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 타눗과, 숨은 조력자 트엉 쓰러이몰 담임 선생님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타눗) 쭘립쑤어(캄보디아어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리찌읏 타눗이고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쓰러이몰) 저는 타눗의 담임 선생님인 트엉 쓰러이몰입니다. 9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사진2. 어린이재단 캄보디아 현지 직원과 인사하는 타눗과 담임 선생님

 

타눗이 얼마 전 전국 읽기 대회에 참가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는 '읽기 대회'라는 건 없어서, 좀 생소해요. 무슨 대회인지 좀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타눗) 읽기 대회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책을 펼쳐 들고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어야 해요. 큰 소리로, 적당한 속도로 단어를 정확하게 읽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쓰러이몰) 캄보디아 초등교육에서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 중 하나가 아동의 '읽기 능력 향상'이에요. 글을 잘 읽고 쓰는 기초 능력을 잘 다지지 않으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다른 지식을 습득하는데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통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향상할 수 있도록, 교육부 차원에서 대회를 열어 아이들을 독려하고 있어요.

 

사진3. 2024년 크라체 주 읽기대회에서 1등을 한 타눗

 

그렇군요. 전국 읽기 대회에 나가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나요?

 

쓰러이몰) 일단 학급에서 열리는 교실 읽기 대회에서 1등을 하면, 교내 읽기 대회에 나가요. 여기서 1등한 학생이 학교 대표로 츨롱 구(District) 대회 출전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읽기 실력을 겨눕니다. 구 대회에서 1등을 하면 크라체 주(Province) 대회에 나가고, 여기서 1등을 한 학생이 전국 대회에 나가 다른 주 대표와 경쟁을 합니다.

 

사진4. 도 단위 읽기대회 현장 모습

 

사진5. 도 단위 읽기대회에서 1등상을 받은 타눗

 

와, 엄청난 경쟁을 뚫고 타눗은 크라체 주 1등을 한 거네요? 정말 대단해요! 주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타눗) 엄청 긴장되는 거 반, 기쁜 마음 반이었어요. 작년 5학년이었을 때도 주 대회에 나갔었는데 그때는 2등을 해서 전국대회에는 못 나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1등을 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쓰러이몰) 저희 반 아이가 전국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기뻤어요. 담임교사로서 아이를 더 잘 지도해서 전국대회 출전에 도움이 되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진6. 선생님과 함께 읽기 연습을 하는 타눗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내년에 나갈 후배들을 위해 읽기 대회 준비 꿀팁을 알려주세요.

 

타눗) 선생님이 대회 준비를 위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마침 저희 엄마가 일하시는 가게 바로 옆이 선생님 집이라서, 주말마다 선생님 집에 가서 선생님과 함께 읽기 연습을 했어요.

 

쓰러이몰) 전국 대회에 출제되는 읽기 지문은 6학년 교과서 안에서 나오기 때문에, 교과서를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또 읽었어요.

 

타눗) 대회를 앞두고 부모님이 목에 좋다는 음식만 골라서 식사를 준비해 주셨어요. 쁘러헉* 같은 음식은 목에 안 좋다고 해서 한동안 안 먹었어요.

*캄보디어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민물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젓갈

 

 사진7. 전국 대회를 마치고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국무장관과 함께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읽기 연습을 하는 열정, 정말 대단해요! 힘들지는 않았어요?

 

타눗)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저는 책 읽는게 좋아요. 학교 공부를 끝내고 남은 시간에 책 읽는게 정말 재미있어요. 더 많은 단어를 배우기 위해서 7~8학년 언니오빠들이 읽는 책을 일부러 찾아 읽기도 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찾아서 배우는 게 재밌어요.

 

쓰러이몰) 타눗은 25개 주 대표 25명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14등을 했어요. 대회 당일까지 최선을 다해 연습한 타눗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제 눈에는 타눗이 1등이에요.

 

사진8. 학교 도서관에서 타눗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보여주고 있다

 

타눗은 언제부터 독서를 이렇게 좋아했어요?

 

타눗) 초등학교 3학년 때 책 읽는 게 더 재미있어 졌는데요.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저한테 책을 읽어보라고 하셔서 책을 소리 내어 읽었더니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때부터 책을 읽는 게 더 좋아졌어요.

 

 

타눗을 포함한 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읽기 실력을 열심히 키우고 있을 거 같은데요. 초록우산이 아동들의 읽기 능력을 높이는 데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쓰러이몰) 일단 초록우산의 도움으로 지난 몇 년 간 학교 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원래 도서관이 없었는데 교실 하나를 리모델링해서 새 책으로 꽉 찬 학교 도서관도 생겼고요. 저는 6학년 교사라서 해당을 없지만, 1~3학년 저학년 선생님들이 초록우산이 제공한 교사 보수교육을 들으면서 수업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어요. 특히 저학년에 새로 도입된 국어 커리큘럼인 '리딩패키지'를 제대로 활용해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서 수업이 더욱 수월해졌다고 하더라고요.

 

타눗) 학교 도서관에 커다란 TV와 새 태블릿이 생겼어요. 매일 한 반씩 돌아가면서 도서관에 가는데, 도서관에 가면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태블릿으로 재미있는 동화를 읽거나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저학년 동생들은 TV로 크메르어 공부를 하기도 해요.

 

쓰러이몰) 저희 학교에서 매월 과목별 시험을 봐서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측정하는데요. 초록우산의 지원 덕분에 체계적이고 일괄적인 월간 평가가 가능해졌어요. 예전에는 전교생에게 나눠 줄 시험지를 복사할 학교 예산이 부족해 교사가 칠판에 시험문제를 적고, 학생들은 공책에 정답을 적는 식으로 간이 시험을 봤어요. 이런 방법은 비효율적이기도 하고, 학생의 학습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초록우산의 지원으로 지금은 교육부에서 만든 공식 시험지를 복사해서 전교생에게  배포해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매 월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요. 시험에 낙제하는 학생에게 선생님이 더욱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죠. 이런 크고 작은 변화와 노력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읽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진9. (왼쪽부터) 어린이재단 캄보디아  펭 소페악 필드코디네이터, 초록우산 전단비 대리, 타눗 아동,

쓰러이몰 선생님, 츨롱 초등학교 교장·교감 선생님

 

타눗은 초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중퇴율을 낮추고, 문해율을 높이기 위한 초록우산의 6년 간의 노력이 차곡차곡 쌓여, 마침내 츨롱 초등학교에서 크라체주 읽기 실력을 대표하는 학생이 양성되었습니다.

 

교사들은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은 질 높은 수업과 꾸준한 읽기 연습을 통해 계속해서 문해력을 향상하고 있으며, 학교 시설 개보수로 학습 환경이 보다 쾌적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성과는 초록우산과 현지 교육 당국, 학교 관계자, 학생들, 그리고 지역 사회의 협력과 노력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초록우산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더 행복한 미래를 키워나가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후원자님의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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