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다시,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2020.09.2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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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국제개발협력1본부 김일권

 

 

 

 

방글라데시 타맛학교에 들려온 기쁜 소식

방글라데시의 타맛학교는 전기 시설이 없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기대어 수업을 하던 곳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마저도 없어, 어두운 교실에서 지붕 사이로 들어오는 빗물을 피해 수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친구들을 만나고,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좋아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타맛학교의 교실 모습

 

 

그러던 어느 날, 타맛학교가 위치한 발루카 지역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한 후원자가 이곳 아이들의 열악한 학교 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학교 건축 비용을 후원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마을 주민들은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자신들도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를 고민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주민은 학교 건축을 위한 부지를 기부하기로 하였고, 학교 건축 모니터링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학교 건축 모니터링단은 매주 두 명씩 조를 이루어, 학교 건축 현장에 방문하여 건축 재료는 적절한지, 일정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공사 환경은 안전한지 등을 체크하였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곧바로 담당 업체에 전달하고, 전달된 의견 적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또한 새로 건축된 학교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학교 운영을 위한 계좌를 개설하고, 지역주민들을 통해 학교운영기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멋진 학교가 생겼어요!

 

공사 중인 타맛학교의 모습

 

 

타맛학교 아이들은 건축 현장을 보며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학교로 등교할 날을 기다렸고, 작년 11월 드디어 새롭게 단장을 한 타맛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학교 입구에는 번듯한 교문이 생겼고, 문이 없어 이용할 때마다 불편했던 여학생 화장실에도 든든한 철문이 생겼습니다. 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도 생기고, 교실에는 비가 내려도 걱정 없는 견고한 지붕과 교실을 환하게 밝혀 줄 형광등도 갖추어졌습니다. 아이들이 꿈꾸고 바라던 학교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 것입니다. 이제 타맛학교는 아이들에게는 물론, 교사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큰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새로 생긴 교문 앞에 선 아이들

 

학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리고 텅 빈 학교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는 보건/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3월 8일 이후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9월 7일 기준으로 327,359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출처: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y/bangladesh/).

 

 

방글라데시 코로나 확진자 수 현황

 

 

 

방글라데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 증대 활동, 지역 간 이동 제한(Lockdown)령을 내리고,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제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개학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만 기다린 타맛의 아이들에게 전해진 개학 연기 소식. 곧 다시 학교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아이들의 희망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처럼 학교 개학도 2주, 한 달, 두 달...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습니다. 텅 빈 학교를 바라본 지도 어느덧 6개월이나 지나고 있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아이들이 없는 학교의 모습도 익숙해지지가 않습니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싸우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더해져, 하루 빨리 타맛학교를 포함한 세계의 모든 학교에 다시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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