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우리가 기획한 놀이터에서 놀아볼래요?

2019.06.13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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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획한 놀이터에서 놀아볼래요?"

대전대암초등학교 김혜빈, 윤슬아(마음누리단 1기) 어린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전국의 12개 기관과 함께 놀이문화 환경 개선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놀이터 공간을 새롭게 손보면서 주변의 분위기까지 바뀌었다는 대전의 생명종합사회복지관. 공간 기획에 직접 참여한 두 어린이를 만나봤습니다.


대전 판암2동은 2,415세대의 대규모 영구임대아파트 단지가 위치하여,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다보니 대전에서도 복지 수요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이곳에 사는 아동과 청소년에게도 좀 더 세심한 돌봄과 문화생활이 필요했습니다. 놀이문화 환경 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된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은 기존 프로그램실로 쓰이던 4개의 공간을 1개의 독립된 공간과 3개의 공간의 벽을 허물어 탈바꿈 하였습니다. 상상력을 키워갈 수 있는 장난감이 가득한 ‘장난감도서관’, 마음껏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놀이터’, 주 양육자인 부모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테리아’를 한 공간으로, 때로는 공연도 하고 아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세미나실’로 새롭게 단장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을 내 대암초등학교와 컨소시엄을 맺고 어린이 99명의 의견을 들어보는 월드카페 프로젝트를 진행해 실제 이용자인 어린이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놀이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슬럼화 현상이 나타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 아동의 주도적 역할 수행을 통한 권리 체감도 향상 및 변화를 위한 인디언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구축 - 마음누리 사업’에 참여한 김혜빈, 윤슬아 어린이를 만나 직접 놀이터를 만든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의 놀이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혜빈 어린이

언니랑 같이 1학년 때부터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해왔어요.

영어, 미술 수업을 듣거나 간식을 먹으며 놀다 가던 곳이었죠.

자유롭게 뛰놀 공간이 부족해 아쉬웠는데 새롭게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학교에서 이를 위한 의견 나눔 프로젝트인 월드카페를 연다고 해서 참여했고요.


윤슬아 어린이

학교에서 여는 다양한 행사에 참가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작년에 학교에서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놀이터 공간을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

‘마음누리’를 시작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저는 월드카페에서 매니저가 되어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Q

월드카페는 많은 인원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모으는 대화 방법이라고 들었는데요.

정말 다양한 의견이 많이 나왔을 것 같아요. 직접 참여한 소감이 어땠나요?


윤슬아 어린이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내 생각이나 여러 친구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 것도 뜻깊었던 것 같아요.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은 저희 같은 초등학생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이용하는 곳이라

그 애들 수준에서 고민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김혜빈 어린이

저도 어떤 놀이터가 만들어질지 상상하면서 대화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만들어진 놀이터를 보고 감탄했어요.

저희가 원한 것이 완전히 다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져서 정말 좋아요.


Q

평소에 동네나 학교 등에서 접하는 놀이터에 불만족스러운 점이 있었나요?


윤슬아 어린이

저는 놀이터에 버려진 담배꽁초, 침, 껌을 보면 너무 속상해요.

아이들이 노는 곳에 어른들이 왜 이런 쓰레기를 버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또 놀이터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 때문에 놀지 못한 적도 많아요.

저는 천식이 있어서 담배 냄새만 맡아도 숨을 쉬기 힘들거든요.


 

김혜빈 어린이
맞아요. 담배 피우는 어른들은 놀이터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나 친구들이 여기서 담배 피우면 안 된다고 항의도 해봤지만 화를 내는 어른이 더 많았어요.

그리고 놀이기구에 욕이나 낙서를 써놓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일도 더 이상 없었으면 해요.


Q

월드카페에서 의견을 낼 때 그런 일들도 이야기하며 바뀌길 바랐겠네요.

새로 단장한 생명종합사회복지관의 놀이 공간이 마음에 드나요?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궁금해요.


 

김혜빈 어린이

새로 바뀐 놀이터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예전에는 주로 공부를 하고 놀이는 조금밖에 못했는데 이제는 자유롭게 뛰놀고 게임도 많이 할 수 있거든요.

특히 새로 생긴 대형 트램펄린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보드게임도 이제는 종류가 훨씬 많아져서 친구들하고 마음껏 놀 수 있어요.


윤슬아 어린이

저는 우리의 의견을 모아 제가 마음누리단으로서 의견을 내기도 하고

운영을 하게 된 것이 좋아요. 또 보드게임도 너무 좋구요!


Q

보드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지네요.

평소에 친구들하고 어떤 놀이를 즐겨 하는지, 그동안 이용해본 놀이터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였는지 알려주세요.


윤슬아 어린이
놀이는 다 좋아요. 특히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 때는 어떤 놀이를 하든 상관없는 것 같아요.

뭘 해도 재미있으니까요. 5학년 때 수련회에서 고무 타이어에 앉아 내려가는

짚라인을 타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아직도 자주 생각나요.


 

김혜빈 어린이

저는 친구들하고 수다 떠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뛰는 것도 좋아하고요.

복지관 놀이터에 커다란 트램펄린이 생긴 게 너무 좋아서 매일 와서 뛰어 놀아요.

신나게 뛰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Q

아이들에게 ‘놀이’란 무엇인지 설명해줄 수 있나요?


 

김혜빈 어린이

놀이는 ‘행복’, ‘즐거움’, ‘자유’ 이 모든 것인 것 같아요.

아이들은 놀고 싶을 때 마음대로 놀기를 원하는데 어른들은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어른들은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나가지 말고 실내에 있으라고 말해요.

물론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이들에게 놀이를 못하게 하면 행복하지도 않고,

자유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놀이가 아이의 행복, 즐거움, 자유라고 생각해요.


윤슬아 어린이
저는 놀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계속 생각하고 싶은 거 말이에요.

친구들하고 재미있게 놀면 추억이 쌓이잖아요.

그 추억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하고 싶은 거, 그게 바로 놀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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