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초록우산의 인도주의] 에티오피아 아동들을 살리는 식량지원

2017.10.31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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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해외사업2본부 콘텐츠개발팀 방준민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라고 불리는 에티오피아, 남수단, 케냐의 기후변화는 엘니뇨 현상과 결합하여 심각한 가뭄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는 물론 가축과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고, 전국적으로 가축 손실과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게 되었습니다.

          

가뭄은 정확한 발생시점이 있는 지진이나 사이클론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가축과 농작물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혀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힙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보건사업을 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판탈레 지역주민들은 기근으로 인해 정부와 민간단체의 지속적인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015년부터 실시한 에티오피아 가뭄대응 사업 모니터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15년부터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와 SNNP(South National Nationality People)주 12개 마을에서 영양 부족에 따른 피해에 가장 취약한 5세 미만아동, 임산부, 수유중인 여성을 대상으로 영양상태 향상을 위한 분말영양소(이하 파믹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분말영양소(파믹스: Famix)

영양실조인 5세미만 아동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지역보건소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에게 제공하는 분말영양소로, 옥수수/콩가루로 만들어져 비타민 A,B,C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단시간에 영양을 강화시켜 주는 분말영양소(파믹스)


<지원내역>

1차 - 파믹스(Famix) 1,114.25톤  및 식용유 8,785리터 지원

      - 대상 : 5세미만 아동 3,384명, 임신 및 수유중 여성 1,275명

2차 - 옥수수 195,000킬로, 콩 19,500킬로, 식용유 5,850리터

      - 대상 : 4,105가구 13,000명

3차 - 밀가루 28,620킬로, 콩 2,862킬로, 식용유 2,962리터, 파믹스 13,150킬로 지원
      - 대상 : 5세미만 아동 343명, 임신 및 수유중 여성 183명, 보호자 및 피해가구원 428명


에티오피아 사업지역에서 만난 할코(Halko)와 딸 갈레 하와스(Gale Hawas)


오로미아주 판탈레 지역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유목민으로 할코(Halko)네 가정도 가축을 기르며 생계를 유지하는 유목민 가정입니다. 할코의 남편은 가족의 전 재산인 가축을 먹이고, 돌보기 위해 매일 다른 마을로 이동합니다. 몇 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척박한 땅에서 가축에게 먹일 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가족의 주요 수입원은 가축을 돌보는 것이지만 이 일만으로는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 엄마 할코는 나무 가지를 주워 숯을 만들어 시장에 팝니다. 파믹스를 지원받을 당시 23살이었던 엄마 할코(Halko)는 셋째 다라르토 하와스(Dararto Hawas)를 임신 중이었습니다. 할코는 마을보건소에서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파믹스를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째 갈레 하와스(Gale Hawas)를 데리고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둘째 갈레는 보통 아이들보다 마르고 허약해서 자주 아팠기 때문입니다. 보건소에서 뮤악테이프로 갈레의 팔 둘레를 측정해보니 12cm였고, 영양실조(category)로 진단받아 파믹스를 지원받았습니다.


뮤악테이프(Mid-Upper Arm Circumference: 중간, 위 팔둘레)

아동의 팔둘레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팔둘레를 측정하여 영양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0 ~ 11.5cm : 빨간색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
11.5 ~ 12.5cm : 노란색 (일반적 수준의 영양실조)
12.5cm~ : 초록색 (정상)


영양상태를 진단하는 뮤악(Muak) 테이프


보건소에서는 임신 중인 엄마 할코에게도 파믹스를 먹어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엄마 할코는 둘째 갈레를 위해 파믹스 1컵, 물 4컵, 오일은 오일 뚜껑으로 1컵을 섞어 영양식을 만들어 먹이고, 엄마도 뱃속의 아이를 위해 파믹스를 먹었습니다. 덕분에 다라토 하와스(Darato Hawas)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만난 아샤 자라(Asha Jara)와 아이들


가축을 돌보는 일이 판탈레 지역 아빠들의 역할이라면 그밖에 가정을 챙기는 것은 엄마의 역할입니다. 가정에서 엄마는 아이를 돌보고, 식수와 생활에 필요한 물을 우물에서 길러오고, 나무를 구해 장작용 숯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23살인 엄마 아샤 자라(Asha Jara)는 5살, 4살, 18개월 아들 셋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샤는 아이들에게 어른이 먹는 것과 똑같은 음식을 주면 아이가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영양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을 게 없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어른이 먹는 것과 똑같은 음식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포리지의 영양과 식감을 위해 오일이나 우유를 섞어주어야 하지만 재료가 없는 날에는 물과 포리지를 만들어 아이를 먹이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포리지

곡물가루로 우유를 섞어 죽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다행히 이 지역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로컬파트너와 협력하여 가장 취약한 가정을 대상으로 식량지원을 했고, 아샤 자라네 가정도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엄마는 아이들을 위해 포리지와 빵을 하루 3~4번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음식, 영양가 높은 음식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똑같을 거예요. 저는 그때 아이에게 영양가 좋은 음식을 주지 못했고, 그마저도 하루에 한끼만 챙겨줄 수 밖에 없었어요.

- 엄마 아샤 자라 인터뷰 중


엄마 할코와 아샤 자라를 인터뷰하면서 우리는 판탈레 지역에 지속적인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 전역에 30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긴급 식량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식량지원은 할코와 아샤 자라와 같은 임신 및 수유 중인 엄마와 5세 미만의 영유아가 급성 영양실조와 같은 치명적인 피해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곳에 있을 엄마 할코와 아샤를 생각하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식량지원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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