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인권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나무판자와 비닐을 덧대어 만든 작고 낡은 비닐하우스.
주거시설이 아니어서 물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
6년째 할아버지와 할머니, 나은이 세 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는 집을 나갔고,
다리를 크게 다친 아들을 대신해
일흔의 나이에 어여쁜 손녀의 보호자가 된 할머니.
삶의 무게만큼 굽어버린 허리와 고장 난 무릎으로
‘언제까지 나은이 곁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할머니는 오늘도 잠 못 이룹니다.
곳곳에 가득한 벌레와 곰팡이,
장대비에 자꾸만 찢어지는 천막,
매일 밤 두려움에 떨며 볼일을 봐야 하는 실외 화장실.
열악하기만 한 농막 생활에도
투정 한번 하지 않는 나은이가 안쓰럽기만 한 할머니.
안락한 집과 부모에게 받는 사랑이 전부일 나이.
나은이는 엄마 아빠 소식이 궁금할 때도 있지만,
할머니가 속상할까 봐 엄마 아빠가 보고 싶은
마음을 내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할머니가 하루 종일 상추를 팔아 번 돈은 몇천 원 남짓.
나은이를 위해 뭐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지만,
할아버지가 항암치료를 시작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수급비만으로 세 식구의 생활비,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마을 품삯일, 공공근로까지
할머니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찾아 나서지만,
어려운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더 건강할 때 나은이를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쌈짓돈을 보태 산 닭 한 마리에 뛸 듯이 기뻐하는 손녀를 보며,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뿐인 할머니는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주고 또 줘도 늘 부족한 것만 같은 사랑.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할머니는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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