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가방 속 윤우

오가는 이 없는 한겨울의 새벽,
탯줄도 채 잘리지 않은 신생아가
홀로 견딘 6시간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겨울날,
보육원 앞에 놓인 주인 없는 가방 안에서
탯줄도 채 잘리지 않은 신생아가 발견되었습니다.

새벽 3시에 유기된 아기는
아침 9시가 되어서야 구조되었습니다.

움직이지도, 울지도 않던 작은 생명.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고열과 패혈증에 시달렸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조금만 늦었더라면… 차마 상상하기도 싫어요.

아이를 발견한 생활지도원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떨림이 남아있습니다.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아이.
친모는 교섭도 양육도 모두 거부했습니다.

검사 결과 뇌 손상이 발견되었고,
팔과 다리에 편마비 증세가 나타나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도 필요합니다.
뇌병변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아이의 이름은 윤우

병원에서는 아이를 ‘무명’ 아기로 불렀습니다.
이름을 갖는다는 건,
세상에 온 존재가 하나의 생명으로 인정받는 일.

보육원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윤우예요. 다가올 첫 번째 생일에는 꼬까옷을 입혀 파티도 해줄거예요. 세상에 태어난 것을 처음으로 축하받는 날이니까요.

태어나자마자 겪은 이별이
평생을 지배하는 상처가 되지 않도록
윤우에게 사랑을 보내주세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는 2,720명, 이 중 유기되는 영아는 1,700여 명에 이릅니다. (2010~2024 기준)

위기 영아의 대부분이 유기되거나 혹은 사망하며, 때로는 불법 인터넷 입양거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초록우산은 위기영아의 생명을 보호하고, 원가정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