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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애들이 죽은깨라고 놀려요’…차홍쌤 “아름다움 모르는 말에 상처받지 말아요”

등록일2021.04.15 조회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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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 헤어디자이너 차홍 제공

 ▲ 차홍 헤어디자이너(차홍 제공)

[편집자주]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공동 프로젝트 ‘우리아이 마음읽기’가 1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합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눈높이에 맞는 조언을 해줄 저명인사, 전문가를 연결합니다. 7~19세 독자 여러분, 털어놓기 힘든 걱정거리가 있다면 child@seoul.co.kr로 연락해주세요.

Q. 친구들이 제 주근깨를 보고, ‘죽은 깨’라고 놀려요. 얼굴에 점도 많아서 콤플렉스에요. 엄마랑 선생님은 그게 매력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요. 엄마는 나중에 레이저로 제거하거나, 화장으로 덮으면 된다고 해요. 지금은 제가 어려서 좀 더 커서 해야 한대요. 그럼 저는 올해도, 내년에도 주근깨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데……. 주근깨 없이 지금 예쁠 방법이 있을까요? (윤수민 고아초등학교 5학년)

A. 윤수민님 안녕하세요. 차홍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네요. 저는 초등학교 때 이마가 정말 좁았어요. 솜털 같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까맣도록 많았거든요. 그때 학교 아이들 중에는 저를 새끼 원숭이 같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가족과 친구들은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줄어들어서 나중에 다 괜찮아진다고, 귀엽다고 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해주는 긍정적인 말보다 몇 명한테 들은 부정적인 말이 저를 아프게 하고 힘들게 했던 거 같아요.


차홍 디자이너 차홍 제공
 ▲ 차홍 헤어디자이너(차홍 제공)


그래서 제가 아무리 수민님에게 어른이 되면 주근깨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말해도, 서양 아이들의 주근깨가 매력적이라 요즘 많은 연예인이 일부러 주근깨를 그리고 잡지 화보를 촬영한다고, 그 사진들을 보여줘도 별로 와 닿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제가 수민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거에요. 주근깨의 매력을 모르거나 아직은 말이 서툴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넓지 않은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것보다 아프고 힘든 순간을 더 또렷이 기억해서, 이런 일을 계속 생각나게 하다 보니 마음이 힘든 일이 생기기도 해요.

친구들이 하는 말이 수민님을 정말 아껴서 하는 조언이라면 감사히 들어야겠죠하지만 수민님의 사랑스러움을 잘 보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친구의 말에 상처받을 필요는 없어요. 그런 마음가짐의 친구라면 굳이 가까이 지낼 필요도 없고요. 수민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칭찬해 주는 좋은 사람들을 사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수민님도 다른 친구에게서 나와 다른 특별하고 아름다운 부분들을 찾아내고,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 좋을 거 같고요.

저는 지금 초등학교 사진을 볼 때면 남들과 조금 다른 얼굴이 매력적이었던 그때의 저를 왜 더 사랑해 주지 못했을까 아쉬워요. 조금 어색하지만 성장해 가고 있던 아름다운 순간이었는데, 나를 잘 알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왜 아파했을까 하고요주근깨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니다를 떠나, 수민님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가장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항상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응원하고 끊임없이 사랑해 주세요.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수민님을 항상 응원할게요! (차홍 헤어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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