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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기고] 아동이 절반인 로힝야 난민캠프의 ‘코로나 공포’

등록일2020.06.17 조회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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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아동이 절반인 로힝야 난민캠프의 ‘코로나 공포’


최운정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제개발협력본부 본부장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에 없던 혼란과 위기에 빠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80만명의 확진자와 36만명의 사망자가 발생(질병관리본부 5월30일 기준)했고,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바이러스 공포가 지구촌 곳곳에 확산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난민들이다.


오는 6월2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날’이다. 난민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는 꼬리표를 단 로힝야 난민은 이슬람계 소수민족으로, 인종과 종교적 박해를 받으며 집단학살과 폭력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 미얀마를 탈출했다. 그 후 지난 3년간 이렇다 할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천막으로 된 임시 난민캠프에 거주하며 생존을 이어오고 있다. 충분한 의료시스템과 방역물품은커녕 열악한 위생환경에서 집단생활을 이어가며 기본적인 생활필수품과 식량마저 충분치 않아 지금 우리가 느끼는 위기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지난 5월14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 난민캠프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소식에 따르면 이후 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로힝야 난민캠프는 87만명이 밀집한 세계 최대 난민캠프로 화장실과 우물을 공동으로 사용함에 따라 물리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하다. 당국은 그동안 로힝야 난민캠프 출입을 통제하고 식량배분과 의료지원 등 생명 유지 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중단시키며 감염을 차단하려 했지만, 결국 수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는 난민캠프 안에도 전파되고 만 것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해 발생한 난민의 42%가 아동이며, 그 수는 1900만여명에 달한다. 다중의 위기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아동들의 상황은 끔찍하다. 로힝야 난민의 경우 86만175명 중 50% 이상이 18세 미만의 아동이다. 코로나19로 교육기관이 폐쇄되면서 교육 및 심리지원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당국이 콕스바자르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하면서 가게 운영 및 통행 등이 금지돼 노동자들의 일자리 상실이 이어지고, 가계수입이 감소하면서 아동들의 영양 공급도 중단되고 있다. 캠프에서는 아동 납치와 아동 노동, 조혼이 증가하고 있어 아동 보호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다.


재난위기 상황에서 아동은 가장 큰 피해를 받는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생존을 위해 바다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쿠르디의 모습에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전쟁과 재난 상황에서 폭탄이 터지고, 가족과 친구들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 아이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무거운 상처의 아픔을 덜기 위해 난민위기대응 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에 가로막혀 버렸다.


세상에 난민이 되기 위해 선택한 아이는 없다. 전쟁과 가난, 재해와 생존의 위협을 피하고자 어쩔 수 없이 난민으로의 생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세계난민의날,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보통의 일상을 기적처럼 꿈꾸는 아이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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