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후기 '승현이의 고요한 첫 생일' 그 후

2020.07.2117,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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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나눔마케팅본부 강민지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승현이(남/당시 12개월).

듣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엄마, 아빠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아빠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베트남 출생의 엄마는 홀로 육아와 간병, 부업까지 도맡아하며 

힘겹게 가족을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가장의 부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

<승현이의 고요한 첫 생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캠페인 자세히 보기

 

 

캠페인이 진행 중이던 2019년 7월, 아빠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엄마는 홀로 승현이를 양육하게 되었지만, 다행히 9월부터 국민기초생활수급으로 보호받게 됨에 따라 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할머니도 승현이 양육을 돕기 위해 딸의 곁으로 오셨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가장을 잃고 어려움에 빠진 아동 가정에 긴급 생활비를 지원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당장 필요한 승현이의 기저귀와 의류 등의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었고, 병원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임신 7개월만에 2.28kg으로 태어났던 작고 약한 신생아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는 승현이. 승현이에게 아직 청각적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지만 듣고 말할 수 있는 감각의 자극이 부족한 만큼 아무래도 언어발달이 더딘 편입니다. 승현이는 여러 자극을 경험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며, 밝은 모습으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승현이와 엄마가 함께 생활하던 원룸

 


캠페인 진행 당시 생활하던 주거지는 좁은 원룸으로, 아빠의 간병을 위해 요양병원 근처에 얻은 거처였습니다. 성장하는 아동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좁고 외할머니까지 세 식구가 생활하기엔 협소하여 주거 이전이 필요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20년 6월, 주거 보증금을 지원하여 가족의 이사를 도왔습니다. 가족은 고민 끝에 베트남에서 입국한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사를 하여 새로운 터전을 꾸렸습니다. 





이전 후 주거지 모습

 

 

후원자님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승현이네 가족은 갑작스러운 가장의 사망으로 힘겨웠던 살림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사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동의 어려운 상황을 지나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신 모든 후원자님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청각장애인 엄마와 한국말에 서툰 외할머니도 승현이가 언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주변의 지지체계 속에서 잘 양육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큽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아동 가정에 필요한 자원을 지역사회를 통해 연계해가며 계속해서 가족의 안정적 생활과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승현이 엄마의 감사편지

 

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승현이 엄마 프억입니다.

저희 가족을 도와주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 편지를 올립니다.

 

남편이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청각장애에 한국어도 모르고 돈도, 집도, 친인척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가야할 미래가 막막했습니다.

 

절망하고 힘들어할 때 후원자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남편의 병원비와 승현이 병원비,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어 저희 가족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보증금이 없어 좁은 월세방에서 승현이가 보행기 한 번 제대로 타 보지 못했었는데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편이 곁에 없지만 남편의 몫까지 다하여 우리 승현이에게 든든한 엄마로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승현이를 대학교까지 공부시켜서 대한민국에 꼭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재로 키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을 도와주신 모든 후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깜언!

 


타국에서 와 단 하나의 기댈 곳이었던 남편을 먼저 보낸 청각장애 엄마와, 여전히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는 이 없이 고요한 두 번째 생일을 보낸 승현이.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승현이 가족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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