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한사랑장애영아원 심윤정 치료사 인터뷰

2023.11.09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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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은 본부 및 전국 총 42개 사업기관을 통해 늘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 11월호 현장소식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한사랑장애 영아원’ 편으로 심윤정 치료사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코로나 방역지침 권고사항을 준수하며 촬영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록우산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2007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물리치료사 심윤정입니다. 우연히 초록우산을 알게 되어 입사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스며들어 어느덧 17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웃음)

 

한사랑장애영아원 층별안내도 *출처: 한사랑장애영아원 홈페이지

 

한사랑장애영아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한사랑장애영아원은 시설보호가 필요한 장애영유아들에게 안정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의료·재활치료·교육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는 거주시설입니다. 여러가지 사유로 가정에서의 양육이 어려운 아이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집’인 셈이죠. 저와 같은 물리치료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언어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심윤정 치료사와 발에 보조기구를 찬 진우(가명)가 물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2016년 영아원에 왔던 진우(가명)가 가장 기억나네요. 진우는 당시 생후 24개월이었는데, 선천성 거대 세포 바이러스에 의한 우측 클럽풋(클럽풋: 발이 클럽의 형태처럼 C자 형태로 틀어져 있는 질환)이 있었어요. 이 외에도 경추 질환과 낮은 인지수준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기 어려워서 스스로 앉는 것까지는 됐지만 서는 것까지 할 수 있을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결과 2018년 보행이 가능해져서 물리치료를 종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걸어서 학교를 다닐 정도로 좋아졌어요. 진우를 보며 아이들의 능력에 한계 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아원 아이들이 조기재활치료를 받으며 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놀이터처럼 꾸며져 있는 한사랑 장애 영아원 1층 공간 

 

일을 하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예상보다 아이들의 발달이 더디거나 한계가 보일 때 가장 마음이 힘들어요. 마음 같아서는 제 손을 거쳐가는 모든 아이들이 정상에 가깝게 좋아지길 바라지만 마음과 다른 경우들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물리치료는 아무래도 운동 영역인데 성인들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아이들에게 치료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기 싫어’ 하고 아이가 포기할 때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최대한 ‘놀이’식으로 치료를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윤정 치료사와 진우(가명)가 물리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재단에서는 아이들을 돕는 초록빛 능력, 초능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료사님의 ‘초능력’은 무엇인가요? 

 

저의 초능력을 꼽자면 ‘아이들이 끝까지 해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능력’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들의 발달곡선은 우상향으로 올라가지 않아요. 계단식으로 올라가죠. 물리치료를 하다 보면 운동 발달이 급속히 올라가다가도 정체기가 생기고, 그러다가 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가 있어요. 더딘 시기에는 치료사도 아이도 천천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한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얘들아 100번 연습하면 할 수 있어. 포기만 하지 말자. 100번이 안 되면 1000번 하면 돼. 넌 분명 해낼 수 있단다!” 

 

그 누구도 아이의 가능성에 대해 단정할 수 없기에 항상 최선을 다해 기다리고, 필요한 부분을 고민하고, 가지고 있는 신체적 한계에서 한 단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치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중인 심윤정 치료사

 

어떻게 하면 치료사님처럼 ‘아이들이 끝까지 해낼 수 있게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초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음이 달라지면 행동과 태도가 달라져요.

 

저는 아이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고 있고, 제가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누워있는 것 보다는 앉는 것, 앉는 것 보다는 기는 것, 기는 것 보다는 서는 것, 서는 것 보다는 걷는 것이 여기 영아원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큰 차이를 만드니까요. 아이를 그저 치료대상(지원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키우고 성장하는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능력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이고, 더 가지고 싶은 초능력은 어떤 것이 있으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성장하는 능력’을 가지고 싶어요. 

 

영아원 아이들의 장애 유형도 바뀌고 있고, 소아치료영역에서도 다양한 치료법들이 적용되고 있거든요.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해서 제 역량이 조금 더 좋아져야 아이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제가 맡고 있는 아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노력하는 치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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