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에티오피아 라야 코보 실향민 캠프 지원소식

등록일2021.09.03조회162

텍스트 축소 버튼텍스트 확대 버튼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난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실향민을 기억해 주세요.

 

에티오피아 암하라 지역의 산
출처: wirestock(www.freepik.com)

 

하옐롬(남성, 40세)씨는 에티오피아 암하라 주의 ‘라야 코보 실향민 캠프’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옐롬 씨의 가족은 원래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 지역에서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판매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티그레이 지역에서 일어난 분쟁 때문에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오랜 갈등을 빚어온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TPLF)의 무력 충돌이 티그레이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반복되는 공습과 무장 공격 속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대규모 난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민간인들은 성폭행, 집단 학살, 처형 등 끔찍한 반인륜적 참상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사막 메뚜기떼 피해와 같은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위기, 코로나19 피해 등으로 이미 지쳐있던 500만 명의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 주민들은 무력분쟁으로 더욱더 사지에 내몰렸습니다.1)

 

하옐롬씨는 생존을 위해 고향땅을 떠난 수백만 명의 티그레이 실향민 중 한 명입니다.

 

“암컷 소 8마리, 수컷 소 4마리, 황소 3마리, 
암송아지 4마리, 당나귀 4마리, 염소 50마리, 
수수 5톤, 참깨 13톤, 그리고 집을 잃었어요.”

 

하옐롬씨는 한때 가족의 든든한 생계유지 수단이었던 가축의 수를 상세히 기억해 냈습니다. 소중한 가축을 잃은 것도 가슴 아프지만 무엇보다도 아늑했던 집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하옐롬 씨는 그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티그레이의 끔찍한 참상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하옐롬씨와 부인, 그리고 6명의 자녀들은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라야 코보 실향민 캠프에 도착하기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 학령기의 자녀 4명은 학교에 갈 수 없었고,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금 하옐롬씨의 자녀들은 실향민 캠프에 있는 임시 아동 보호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다섯째와 여섯째는 실향민 캠프 내 유아 보호소가 너무 멀리 있어 배움의 기회를 놓칠 뻔했지만, 이번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지원으로 새로 생긴 아동친화공간에서 막냇동생과 함께 놀이 활동과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캠프 내에 건축 중인 아동친화공간

 

아동의 연령과 성별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설계된 아동친화공간에서 하옐롬씨의 자녀를 포함한 1,476명의 어린이들은 피난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심리 사회적 지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또래 집단과 함께 하는 놀이 활동과 교육 활동을 통해 충격과 트라우마를 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하옐롬씨가 살고 있는 라야 코보 캠프와 하브루 캠프에서 아동 보호 증진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2개의 아동친화공간이 신설 및 보수되었고, 실내외 놀이 활동 기구를 구비하여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아동친화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놀이 활동을 하는 어린이들

 

또한 지역의 아동보호 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아동보호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여 아동친화공간 활동에 참여하는 아동들과 긍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강화된 지역 내 아동보호 시스템 덕분에 아이들은 더욱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습니다. 지역 아동보호 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아동 학대 상황이 좀 더 빠르게 발견되고, 대응 활동이 전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자님 덕분에 마련된 아동친화공간은 실향민 아동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인지 능력과 감정 표현, 그리고 사회성을 발달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앞으로 캠프 내 아동 양육자들이 아동을 어떻게 대하고 양육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교육을 계속해서 제공해 나갈 예정입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식품과 비식료품 구호물자를 지원하여 실향민 캠프 내 가족들의 긴급한 필요를 채워주었습니다. 총 200명에게 밀가루 50kg, 식용유 3L를 지원하였고, 모유 수유 중이거나 5세 미만 아동이 있는 어머니 40명에게 영양식 25kg를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임시 천막 숙소에서의 생활이 조금이나마 덜 불편하도록 맨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매트 170매를 지원하였습니다. 

 

 

(왼쪽)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원한 식수시설에서 손을 씻기 위해 줄을 서있는 어린이들
(오른쪽)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지원을 받은 실향민 가족

 

하옐롬 씨는 ‘저희를 도와주신 후원자님의 손길에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말을 후원자님께 전했습니다. 하루빨리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지역의 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와서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길 함께 응원해 주세요. 

 

 

 

 

에티오피아 티그레이 실향민 어린이와 같이
해외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손 내밀기

 

 


1) 유엔난민기구 통계, https://reports.unocha.org/en/country/ethiopia/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