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2018)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19세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로 인한 자살’로, 질병이나 사고가 아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이 OECD 가입국가 중 1위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사회의 주역인 우리 아동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죠.
많은 아이들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다양한 이유로 치료기관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은 2019년 7월부터 ‘찾아가는 심리지원 MIND-UP’ 사업을 시작하였는데요, 사각지대 아동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사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 주 1회 이상 전문적인 심리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의 마음수호천사, 심리치료사가 아동을 만난 이야기
심리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현장의 가장 일선에는 심리치료사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마인드업 사업과 함께하고 계신 윤소정 놀이치료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심리치료 진행사진>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놀이치료사로 일한 지 약 10년 차인 윤소정 놀이치료사입니다.
Q. 학교로 직접 찾아가서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만나 심리치료를 진행중이신데요, 직접 아동들을 만난 소감은 어떤가요?
A.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점점 더 좋아집니다. 상담을 통해 저도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지만 아이들도 저에게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호기심과 희망을 잃지 않고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영등포종합 사회복지관에서 일하게 된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어린이재단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다방면으로 노력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도 동기부여가 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Q. 아동 중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요?
A. 여러 아이들이 떠올라서 한 명을 꼽기가 힘든데 그중 가장 최근에 만난 아이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우울증과 자해 행동으로 찾아온 청소년 친구였는데요, 상담 초기에 제가 “너는 참 진취적인 면이 있구나” 했을 때 “제가요?” 하고 의아해하던 아이였어요.
아이는 꾸준히 만나면서 아이의 마음이 회복되었고 곧 치료 종결 시기가 되어 더는 스 스로를 해치지 않게 되었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수많은 일들을 늘어놓다가 “저는 진취적인 애였어요!” 라며 웃는데 얼마나 대견하고 고마웠는지 모르겠습니다.
Q. 코로나 시대에 ‘심리치료’ 서비스는 우리 사회에서 더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심리치료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A. 심리치료는 ‘발견‘ 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약점도, 강점도 발견해나가는 과정이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자기 안의 여러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마음수호천사’
아이들의 마음이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심리치료사를 비롯해 아동을 둘러싼 의무이행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치료사 및 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 학교로 찾아가는 교사교육>
이에 따라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은 아동들에 대한 심리치료 서비스는 지속하되, 2022년부터는 아동권리 옹호활동으로 아동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보호자, 교사, 치료사들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아동의 마음을 다루는 치료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과 사례 슈퍼비전을 실시하고, 2022년 5월부터 6월까지 본 사업과 협약되어있는 6개 학교(초등학교 4개교·중학교 2개교) 전체 교사 중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아동기 발달 특성과 심리에 대한 이해 및 대처기술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아동은 누구나 건강하게 출생하여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라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는 아동기에서 시작되어 생애 전반에 걸쳐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찾아가는 심리지원 사업을 통해 아동의 건강권에 대한 중요성이 널리 확산되고, 보호자,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에서는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연대하고 협력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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