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잘 거야. 아빠 옆에만 있을 거야”

엄마가 떠난 후
선영(8세, 여), 소영(6세, 여), 유빈(4세, 남) 세 아이들의 유일한 보호자가 된 아빠.

세 아이의 아침을 챙겨 먹이고 등원시키는 일도,
늦은 밤 막내의 잠투정을 다독이는 일도,
가끔은 아빠의 관심을 동생들에게 양보하기 싫은 맏이의 투정에 쩔쩔매는 일도
오롯이 아빠의 몫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덮어주던
멍멍이 이불이 있어야만 잠에 드는 유빈이.


요구르트를 쏟아버려 빨아야 한다는
아빠의 설득에도 고집을 부리며
이불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아기는 양육자와 밀착해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따뜻한 체온, 부드러운 촉감, 심장박동에서 나를 지켜줄 보호자가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없어도 스스로 안정을 찾아야 할 때가 오면, 아이들은 부드럽고 푹신한 것을 찾아 안식처 역할을 해주었던 양육자의 상을
대신할 대상을 정하고 이 물건을 곁에 지니고 있으려 합니다.

애착이불은
유빈이에게 또 다른 엄마입니다.

이제는 곁에 없는 엄마대신
유빈이를 지켜주고 감싸 안아주며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


이불을 손에 꼭 쥐고
“엄마, 엄마, 엄마”
하염없이 부르다 잠드는 작은 등.

유빈 : 엄마
아빠 : 아빠야
유빈 : ... 엄마아~
아빠 : ... 아빠야
유빈 : 엄마는?
아빠 : .......
유빈 : .......

네 살 박이 세상의 전부인 엄마
엄마가 그리운 마음을 달리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나이.

두 배로 노력하면 메울 수 있을 줄 알았던 엄마의 빈자리는
아이들의 가슴에 여전히 커다란 구멍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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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아빠는
15년간 해온 택시기사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아빠의 발이 되어준 택시 대신 낡은 오토바이를 마련한 아빠.
이른 새벽 일어나 신문을 배달하고
아이들이 등원한 후엔 음식배달을 합니다.

폐지를 줍는 아버지
세 아이들이 곤히 잠든 밤엔
폐지를 줍기 위해 집을 나서는 아빠.

“남들 눈에는 쓰레기로 보일지 몰라도
제 눈에는 유빈이의 과자 값이에요.”
“아빠 없네.”
늦은 밤 선잠에서 깨 아빠를 찾는 유빈이.
집안의 모든 문을 열어보며 ‘없네’, ‘없네’
반복하다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아빠마저 떠나 버린 걸까,
불안하기만 한 네 살 가슴.
자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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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힘든 만큼 육아가 잘 되는 거라면
쉰여덟에 맞닥뜨린 늦깎이 육아의 체력적 부침에는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아빠.

밤새 일해 벌어오는 과자 값보다
섧게 우는 등을 토닥이는 아빠 손길이,
언제나 아빠가 곁에 있다는 믿음이
절실한 유빈이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얹힌 삶의 무게가 너무도 무거워 오늘도 잠든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을 나서야만 하는 아빠
가족이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아빠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나눠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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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정기후원금은,

  • 연령에 맞는 체계적인 보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보육 지원
  • 육아로 인해 가장의 정규직 근로활동이 어려운 가족의 생계비 지원
  • 유빈이 가족과 같이 적절한 보육 지원과 경제적 안정이 필요한 한부모가정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글 강민지 | 디자인 손창은 Copyright@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수정 및 무단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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