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떠난 후
선영(8세, 여), 소영(6세, 여), 유빈(4세, 남) 세 아이들의 유일한 보호자가 된 아빠.
세 아이의 아침을 챙겨 먹이고 등원시키는 일도,
늦은 밤 막내의 잠투정을 다독이는 일도,
가끔은 아빠의 관심을 동생들에게 양보하기 싫은 맏이의 투정에 쩔쩔매는 일도
오롯이 아빠의 몫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덮어주던
멍멍이 이불이 있어야만 잠에 드는 유빈이.
요구르트를 쏟아버려 빨아야 한다는
아빠의 설득에도 고집을 부리며
이불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아기는 양육자와 밀착해 있으면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따뜻한 체온, 부드러운 촉감, 심장박동에서 나를 지켜줄 보호자가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양육자가 없어도 스스로 안정을 찾아야 할 때가 오면, 아이들은 부드럽고 푹신한 것을 찾아 안식처 역할을 해주었던 양육자의 상을
대신할 대상을 정하고 이 물건을 곁에 지니고 있으려 합니다.
애착이불은
유빈이에게 또 다른 엄마입니다.
이제는 곁에 없는 엄마대신
유빈이를 지켜주고 감싸 안아주며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
이불을 손에 꼭 쥐고
“엄마, 엄마, 엄마”
하염없이 부르다 잠드는 작은 등.
네 살 박이 세상의 전부인 엄마
엄마가 그리운 마음을 달리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나이.
두 배로 노력하면 메울 수 있을 줄 알았던 엄마의 빈자리는
아이들의 가슴에 여전히 커다란 구멍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이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아빠는
15년간 해온 택시기사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아빠의 발이 되어준 택시 대신 낡은 오토바이를 마련한 아빠.
이른 새벽 일어나 신문을 배달하고
아이들이 등원한 후엔 음식배달을 합니다.
몸이 힘든 만큼 육아가 잘 되는 거라면
쉰여덟에 맞닥뜨린 늦깎이 육아의 체력적 부침에는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아빠.
밤새 일해 벌어오는 과자 값보다
섧게 우는 등을 토닥이는 아빠 손길이,
언제나 아빠가 곁에 있다는 믿음이
절실한 유빈이를 보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얹힌 삶의 무게가 너무도 무거워 오늘도 잠든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을 나서야만 하는 아빠
가족이 현재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아빠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나눠 들어주세요.
보내주신 정기후원금은,
본 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 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