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습니다.
많이 운다는 이유로, 밥투정을 한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끊임없이 매를 들었고, 며칠 동안 밥을 주지 않았고,
좁은 가방 안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다른 가족에게 이웃에게, 선생님에게, 의사에게, 경찰에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신호를 보냈습니다.
“아프다고. 많이 힘들다고… 제발 알아차려달라고…”
하지만 간절한 신호를 알아채는 어른은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는 신호를 보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신호에 응답하지 않은 대한민국
한 달에 두 명의 아이가 학대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태어나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아이들은 있는 힘을 다해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멍이 든 채로 동네를 돌아다녔고, 피가 나고 뼈가 부러져 병원에도 갔습니다.
밤 마다 울기도 했고, 몇 달 째 학교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가 훈육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남의 집 일이니까” 간섭할 필요 없다고 여겼고,
“신고해야 하는 줄 몰랐으니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많은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떠났습니다.
이제, 체벌을 훈육으로 생각하는 우리들의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아동도 어른과 똑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아동도 폭력이 허용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맞아도 되는 어른이 없듯이, 맞아도 되는 아이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