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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도교육감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신이 준 내 선물인 친구 은지(가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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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은지야! 나 혜은이야!! 


진짜 내가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될 거라곤 진짜 상상도 못했어. 하지만, 감사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라고 하면, 너가 떠올라서 너에게 한번 편지를 써 볼려고 해.


처음에 우리가 만났던거 기억나? 우리 둘다 서로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지. 설마 이런 관계가 될 줄은 우리 둘 다 생각도 못했던 일이였으니까. 그리고 우리가 정식으로 만나게 된 5학년 때.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 별로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난 우리는 겉으로만 친구였을꺼라 생각해.


우리는 5학년때 같은반이였지만, 선생님과 친구들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었지. 뒷담화가 얼마나 무서운지, 내가 이렇게 무능력했다는 것, 나에게 갈곳은 어디에도 없다는걸 깨달았어. 집에서도 욕과 비난이 오는 카톡을 붙잡으며 혼자 숨죽이고 울고있었고, 집안 사정까지 같이 일어나서 난 집에서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폰만 잡고 있으니 혼나기만 했었어.


학교에서는 다 내 앞에서 소곤거리고 욕을 했었지. 진짜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나를 왕따시키자 난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괴로웠어. 처음으로 글에서 나온 『심장이 깨질 듯이 아프다』 라는걸 느꼈었지. 아마도 친했던 친구가 날 왕따시켜서라고 생각했어. 그 전에도 난 친했던 친구들한테 '은따'를 당했었지만, 나를 향해 욕해도, 때려도, 죽으라고 많이 말해도 친구로써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고 느끼니까 진짜로 자살하고 싶었어. '죽으면 이렇게 가슴이 아프진 않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갑자기 친구들이 다시 날 친구로 받아줬을 땐, 무슨짓을 당하든 상관 없었던거 같아. 밑까지 경험하고 왔는데 뭐가 더 힘들겠어? 그래서 기뻤었는데...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나봐? 진짜... 다른애들이 이번에는 너를 왕따시키려고 했지. 그리고 그건 차근차근 실행됬었고, 다른애들은 날 같이 욕하고 방관했으면서, 나에게 다가와 너 욕을 하더라고. 나보고 '너도 은지 때문에 힘들었을꺼 아냐?'라고 말하면서...


말이 안되지.. 자기들에게는 왕따놀이고,, 넌 다른애들과 다르게 날 다시 왕따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했으니까. 그래서 난 그 '왕따놀이'에서 나와 너랑 대화를 나누고, 같이 있었지.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겉이 아닌, 속 안을 보기 시작하였잖아. 그때 난 너무 기뻤어.


그렇게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6학년으로 올라왔지. 다른반 이지만, 너랑 매일 만났던거 기억나. 같이 자전거 타고, 공통점도 많아지고 서로에 대하여 이제 어느정도는 알았지만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까지는 아니였어. 나에게는 아직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없었거든. 그만큼 내가 그 친구를 가족이랑. 또는 가족보다 더 소중하다라고 느낀 친구가 없었다는 거야.


내 6학년은 친구관계로는 꽤 좋았지만, 가족관계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슬펐던 시기같아. 부모님이 미웠고, 관련된 사람이라면 전부 원망했었지. 5학년때도 가족관계 때문에 운적 많으니까. 그치만 할머니랑 아빠까지 우는 모습을 보고는 슬프지만 체념하고 혼자 울면서 지냈어. 나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그걸 들을 때마다 난 내자신이 제일 밉더라니까... 그렇게 너와의 관계는 좋아지고, 가정일은 계속 안 좋을 뿐이였어. 하루하루 기쁘면서 때로 슬프고,,, 의지할 것은 아직 없었지. 13살에 완벽히 의지할 사람이 생겼더라면 완전 좋은거겠지만 말이야... 6학년은 슬픈일도 있었지만,어떻게 보면, 내가 5학년때 힘들었던 일을 보상 받을걸 수도 있고, 살면서 아픔없이는 못 사니까 그렇게 슬픈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르지... 6학년때는 너랑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거 같아. 기뻤어. 너랑 있는 모든 시간이... 나에게 너는 친구로써는 제일 좋아했었거든..


그렇게 우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을 보냈어. 다행이게도 우리는 같은 중학교였지. 솔직히 너가 이 학교에 없었으면 전학 갈꺼라는거 진심이라... 너가 나랑 같은 학교여서 다행이였어. 너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크게 행복을 주거든.. 중학교에서 우린 그다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했어. 난 그게 슬픈거 같아.


하지만 우린 계속 만나고 즐거워 했었지... 그리고 6월 6일... 우린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지. 나는 내 미래 때문에 많이 걱정하고 있었고.. 너는 그런 나를 보며 괜찮다고 말해 주었어. 하지만 미래가 밝다고 생각들지 않았고, 노력도 하지 않는 나를 보니 너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지. 나는 너랑 같이 둘이서 살면서 행복하고 싶다고 했지만 가운데에 중요한게 빠진 기분이였어.


그 상태로 자전거를 타다가 난 내 이야기를 끝내고 네 이야기를 들었지. 소중한 친구의 이야기라 차근차근 다 머리 속에 기억했었어. 너도 고민이 있었고, 비밀이 있었고 힘든일이 있었겠지. 그래서 너에게 꼬치꼬치 묻고싶지 않았어. 너도 이미 많이 힘들테니까..


그때 내가 말했던 말 기억나..? "괜찮아.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까 힘들어 하지마. 너는 잘 한거야. 잘못한거 없어. 누가 뭐라해도 너가 노력했다는건 내가 가장 잘 아니까."라고 말했었지? 사실 그 말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이였어. 이제 더는 힘들어 하지 말라고... 그때 너가 내 말에 울어주었지.. '나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이야. 그말을 듣고 알았어. 아... 내가 한 말에 울어주는 친구가 내 곁에 있구나.. 아무도 나와 같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기 있었구나.. 내가 한 말에 울어준 친구는 너가 처음이였어.. 나를 위로하는 느낌이여서 나도 눈물 꾹 참으려 말했던거 같아. 지금까지 상담은 많이 해왔지만, 다들 대단하다, 해결된 거 같다, 고맙다, 같이 형식적인 거였는데... 내 말을 듣고 운 너한테 느낀건 '고마움'이였어. 이제야 마음에 문이 열린 느낌이였지. 정말정말 신기했어. 중요한 가운데 부분이 체워졌지. '너를 위해, 좋은 친구가 되도록 널 위해 공부해야 겠구나'라고.. 솔직히 너무 기뻐서 그날은 집에 와서 울었던거 같아. 진짜 친구가 생기겟구나.. 라고 생각했거든.


가족 같이 소중한 친구가 아닌 가족보다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 진짜 평생에 진짜친구 만나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렇게 된걸보니 내가 슬픈 일이 있었던 것이 다 너와 가까워 지기 위한 열쇠나 다름없구나.. 라고 깨달았어.


하지만.. 난 또다시 어둠속으로 들어갔던거 같아. 목표가 생겼음에도 노력하지 않았던 내가 너무나 싫어졌었어. 그때 니가 나한테 말해줬지. "너 요즘 많이 어두워졌어.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게 힘들어 하진 마." 그것 만으로도 나에게 위로가 되었어. 그 뒤로 너는 나에게 너의 비밀을 말해 주었지 '너라면 딱히 상관없어'라는 말까지 하면서 듣고있을때마다 너가 날 소중히 여긴다는걸 알겠어서 기뻤어.


그리고 난.. 처음으로 너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내 비밀을 말했어. 말이 끝낫는데 아무말이 없는 널보고 나는 왜 그러냐고 물어봤지 그때 너 대답. 잊지 못할거야. "어떻게.. 그렇게 힘들었을텐데... 의지할 곳도 없었으면서... 그렇게 힘들게 산거야..? 나같으면 이미 미쳤을텐데.. 너 이야기가 너무 소설같아서... 너가 힘들었을텐데 아무것도 못해줘서.. 할말이 나오지 않아.. 예전에 너가 날 위해 산다고 말해 줬었지...? 지금 내가 그래. 널 위해서 살아주고 공부하자는 생각이 들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울지 않겠어? 너무.. 너무 기쁜 대답이라 울음을 진짜 참기 어려워서 결국 울어버렸어.. 너가 너무 소중하고 도움이 되고싶고.. 너랑 같이 있는게 난 너무나도 행복했어. 지금도 너가 소중하고 너에게 너무나도 고마워..


그래서 지금 이 편지를 쓰라고 할 때 망설임없이 너에게 쓰는거야. 이 편지를 쓰면서 나 단 한번도 뭘 쓸까.. 라고 고민하지 않았고, 연필을 멈추지도 않았어. 은지야, 너에게 나는 이 편지에 담을 수 없을만큼 소중해. 소중하면서도 너에게 고마운 것은 차고도 넘치지.. 예전에 너가 나를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표현했지? 나도 널 그렇게 생각해. 힘들었던 나에게 신이 내려준 특별한 선물 바로 은지, 너라는거.


은지야. 우리 둘다 열심히... 힘내고 계속 같이 있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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