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라오스 후아판지역의 희망을 짓다: 성 평등을 통한 교육 권리 실현

2024.04.05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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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후아판주는 북동부에 위치한 산간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라오스 소수민족의 터전입니다. 지형적 요인과 소수민족 거주지라는 특성으로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인프라가 열악한 이곳은, 빈곤 비율이 라오스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교육권의 관점에서 후아판 지역을 들여다보면, 이 곳의 중등학교 졸업률은 45.3%로 전체 18개 주 중 최하위(15위) 수준이며 중등학교 중퇴율은 10%에 달합니다. 학업 지속률의 경우 중학교 4학년까지 남학생의 학교 지속률은 70.8%인 반면, 여학생의 경우 학교 지속률이 62.4%로, 성별 격차가 큰 편입니다. 

 

이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중등학교 학업 지속률의 성별 격차로 대표되는 여성 청소년의 교육권 침해를 핵심 문제로 설정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의 “라오스 후아판지역 소수민족 여성청소년 중등교육권 증진 사업”을 이행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후아판지역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한 학습 환경 만들기!


후아판 지역 사업 대상 10개 학교는 초록우산 사업 시행 전 교실 환경이 매우 열악했습니다. 나무 판자로 이어 붙인 벽은 비와 찬 바람을 막아주지 못했고,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해가 빨리 지거나 구름이 많은 날에는 어둠 속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교실 환경이 열악할 뿐 아니라 성별이 분리되고 수도 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없어 안전과 위생 측면에서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진1. 재건축된 교실

 

초록우산에서는 학교 교실들의 낙후된 정도를 파악해 4개 학교의 노후화된 16개 교실의 개보수를 지원했으며, 개보수가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열악한 5개 학교의 경우 20개 교실을 새로 건축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1개 학교의 경우 지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자체 예산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2. 신축화장실
 

학교 별로 남녀가 분리되고 수도 시설 이용이 가능한 화장실을 학교 뜰과 도서관 내부에 설치했으며, 지대가 높거나 강수량이 낮아 물을 끌어오기 어려웠던 4개 학교에는 수도 연결 공사를 진행해 물을 공급했습니다. 이에 더해 화장실 입구에 휠체어 통로를 설치하고 변기 종류와 세면대 설치 위치 등을 조정해 장애를 가진 학생도 화장실 이용이 어렵지 않도록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동들은 바람을 막아주고, 조명으로 불을 밝힐 수 있는 교실과, 깨끗하고 안전한 화장실이 갖춰진 환경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원된 시설에 대해서는 마을에서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마을교육개발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참가자 대상 마을교육개발위원회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전/사후 설문 결과, 매우 잘 이해했다고 응답한 참가자의 비율이 사전 설문 결과 11.3%에서 사후 설문 결과 69%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배울 권리가 있어요!


후아판주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교육을 덜 받아도 된다는 인식이 강해 여학생의 유급률과 중퇴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남녀의 역할 구분이 명확한 소수민족 사회에서, 여성 청소년들은 가정이라는 한정된 울타리 안에 구성원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되고, 역할의 한계는 여성 청소년들의 높은 중퇴율로 이어집니다. 


아동의 성평등 및 교육권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기에 학교, 지역사회 및 정부와 연계하여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아동의 경우 방과 후 젠더·권리교육 클럽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권리와 평등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도록 했습니다. 놀이와 역할극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역할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아이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배운 성평등과 아동 권리에 대한 내용들을 학생들이 가족과 동급생들, 또 지역 사회의 사람들에게 전파하면서 활동 효과성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사진3, 4. 잰더클럽 활동에 참여 중인 아동들

 

부모님들과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워크숍과 지역사회 축제를 통한 접근법을 채택했습니다. 소수민족과 지역사회의 노래와 춤을 활용해서 주제 의식을 반영한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주최하고 참여한 행사에서 지역주민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교육권과 평등한 성 역할에 대한 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관계자의 경우 분기별 회의와 워크샵을 통해 아동의 교육권에 대한 개입의 중요성을 촉구했습니다.

 

사진5. 사업 참여 소감을 발표 중인 Noy(가명, 13)학생

 

프로젝트 활동 결과로, 여아 권리 및 성평등 인식을 갖춘 청소년의 비율이 기초선 44% 대비 80%로 큰 폭으로 향상되었으며, 목표치(70%)를 10% 초과 달성하였습니다. 응답 학생 중 남학생은 81%, 여학생은 79%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성평등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성 인식을 가진 몽족 학생의 경우, 기초선 34% 대비 81%로 성평등 인식의 변화가 높았습니다. 사업을 통해 성평등 및 교육권에 대한 인식이 성별과 민족에 관계없이 고르게 증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젠더클럽의 멤버인 노이는 “젠더클럽활동을 통해 성평등과 아동인권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마을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된 후) 부모님들이 여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하고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나중에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스스로의 경험을 전해주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 학생들의 경우 민족어가 따로 있고, 가정과 마을에서 주로 민족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국가 공용어인 라오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라오어를 읽고 쓰지 못하면 마을 외의 환경에서 생활에 큰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라오어로만 진행되는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라오어를 익히는 것은 아이들의 배울 권리와 사회적 기회의 확장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아동의 문해 학습을 위해서 초록우산은 독서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교사 훈련을 진행했으며, 소수민족 아동들을 위한 방과 후 문해 수업을 운영했습니다. 우선적으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업 대상 10개 학교에 도서관을 신축했습니다. 이곳에는 수준별 책들이 구비되어 아이들이 수업 외 시간에 쉬거나 학습하며 책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6, 7. 독해작문교실에 참여 중인 아이들

 

아이들에게 라오어를 기초부터 잘 지도할 수 있도록 교사 역량 강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교수법을 지도하는 연수부터 동료 교사들과 서로의 경험을 환류하는 워크숍, 주기적인 학교 방문을 통한 정부 교육 부서 관계자 코칭까지, 다양한 방식의 교사 훈련과 동기부여를 위한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아동들에게 더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고 효과적으로 라오어를 지도할 수 있도록 교육했습니다. 

 

학교 별로 특별히 글 읽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라오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회 차 별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학생들은 알파벳 쓰기부터 단어 학습, 창의적 글쓰기까지 단계별 교습을 받았습니다. 학기 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배운 것을 기반으로 발표를 하거나 문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소수민족 학생들이 더 많은 시간을 라오어에 노출될 수 있었고, 읽고 쓰는 것에 친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8. 공부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3년 간의 활동 끝에, 라오스 후아판지역 사업 대상 10개 학교 소수민족 학생들의 학업 지속률은 기초선 90.7% 대비 97.7%까지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여아 권리 및 성평등 인식을 갖춘 청소년의 비율은 기초선 44% 대비 80%로 향상되었습니다. 후원자님들이 전해주시는 관심과 지지 속에, 라오스의 산악 지역 소수민족 학생들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라오스 아동들의 성장을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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