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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취약계층 아동들의 학습권, 누가 보장할 것인가?

등록일2020.04.03 조회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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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아동들의 학습권, 누가 보장할 것인가?


김승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


벌써 세 번이나 개학이 미뤄졌다. 학교 내에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가정과 사회까지 확산될 위험이 높은 만큼 학교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개학연기 상황에서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원격교육 등이 추진되고 있으나 실제로 가정에서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취약계층 내 아동들이 겪을 어려움은 더욱 우려된다.  


교육부는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원격수업 운영기준안’을 마련하고 전국 모든 학교가 ‘온라인 학급방’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EBS TV 방송, 프리미엄 강좌, 라이브 특강 등을 무상 제공 하는데다 1만 명의 교원이 정책제안 등을 논할 수 있는 ‘1만 커뮤니티’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교온(On), 교사온(溫) 등 교사를 위한 원격교육서비스를 운영하고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해 일반화 모델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 학교 보유 스마트기기 대여 제도에 대해서도 확산 추진할 것을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처럼 비대면이 가능한 온라인수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은 취약계층의 아동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욱 교육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가 경기도 내 중고등학생 중 취약계층 아동 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0.6%의 아동들은 “가정 내 PC가 없거나, 있어도 사용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응답했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것은 기존 보유 PC가 노후화 되어 원격영상으로 수업을 듣기에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것을 말한다. 가정 내 PC를 이용해야 하는 아동 수가 많거나 인터넷 연결이 아예 안 되어 있다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은 “가족 중 4명이 학생인데 컴퓨터가 부족해 모두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집이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가건물이어서 인터넷 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집안에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아 공부의 흐름이 깨져서 수능을 준비하기 어렵다” 등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 온라인 학습여건조사를 통해 가정 내에서 온라인 학습이 불가능한 학생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하나, 이같이 지원이 시급한 취약계층 아동가구에 지원이 제대로 미칠지는 의문이다.

   

취약계층 아동들의 경우 대부분 개인의 공부방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아동이 가정 내에서 제대로 학습할 환경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지금처럼 개학이 연기되고 바깥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우리 아동들이 겪고 있을 고통은 너무나 심각하다. 가정 내 온라인 학습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다면 취약계층 아동들과 일반아동들과의 교육격차는 더욱 가중될 것이다. 배움과 관련해 취약계층 아동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지 않도록 세심한 대책 마련이 중요한 때이다. 모든 아이들이 평등하게 온라인 학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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