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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동 354명, 어른들한테만 맞춘 공공 장소 및 시설 찾아 개선 촉구

등록일2019.11.29 조회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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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아동들도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아동 354명, 어른들한테만 맞춘 공공 장소 및 시설 찾아 개선 촉구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UN 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 맞아 아동차별적인 장소 및 시설 점검 

- 354명의 아동으로 구성된 <별의별 탐험대>가 직접 점검하고, 사진으로 기록 

- 별의별 탐험대의 사진 기록 모아 <낮은 사진전> 개최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아동차별적인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해 <별의별 차별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사자인 아동과 함께 하기 위해 총 354명의 아동을 ‘별의별 탐험대’로 위촉해 직접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곳곳을 탐험하면서 사회 제반 시설들이 아동을 고려해서 설계되어 있는지를 점검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


‘별의별 탐험대’는 2019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두 달간 서울에서 제주까지 12개 시도에 있는 관공서, 대중교통, 상업시설, 여가문화놀이공간, 교육기관 등 아동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 165곳을 탐험했다. 탐험을 끝낸 별의별 탐험대는 아동들도 매일같이 이용하지만 어른들만을 고려해 설계된, 이른바 아동차별적인 요소가 가장 많았던 곳으로 공중화장실, 대중교통, 여가놀이문화공간, 학교를 꼽았으며, 이러한 차별이 차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동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 공중화장실: “밖에 나가면 화장실 이용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별의별 탐험대는 “공중화장실은 외출하면 꼭 가야하는 곳인데 대부분이 어른들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밖에 나갈때마다 가장 걱정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화장실에 어른용 변기만 있어서 엉덩이가 빠질까봐 불안하고 휴지걸이, 가방걸이, 세면대, 핸드드라이기까지 모두 손에 닿지 않는다며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중에 아동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탐험대원 이예지(10세) 아동은 ”왜 화장실 거울 높이는 이렇게 높은 걸까요? 우리도 거울 보고 싶어요. 거울을 세로로 길에 만들면 키가 큰 어른도 키가 작은 아동도 모두가 볼 수 있잖아요“라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아동을 위한 시설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 대중교통: “우리는 안보이나요? 우리도 버스 타는데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 같아요”

버스와 지하철을 점검한 별의별탐험대는 “대중교통은 어른들이 많이 타서 그런지 거의 다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는다. 지하철의 매표기, 개찰구 카드리더기, 손잡이는 물론이고 버스의 하차벨, 계단까지 아동을 배려한 곳들이 너무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공공장소는 사람을 위해서 만드는 것인데. 그 사람에 아동도 포함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험대원 정지윤(11세) 아동은 “어릴 때는 엄마랑 같이 버스 타기도하고, 고학년이 되면 혼자서도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는데 우리를 마치 투명인간처럼 대하니까 슬프고 화도 난다”며 무엇을 만들 때 제발 아동들도 기억해달라고 요청했고, 나윤주(10세)아동은 “교통약자에는 어린이도 포함되는데 버스의 교통약자배려석 스티커에는 어린이가 없다. 그래서 평소에 교통약자석에 앉으면 어른들이 눈치를 줘서 슬프다”며 어린이도 교통약자배려석 스티커에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 여가놀이문화공간: “친구들과 놀러왔는데, 모든 것이 높아서 손들고 벌 서는 것 같아요”

아동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공원, 놀이터, 도서관, 쇼핑몰, 마트, 카페, 박물관 등을 점검한 별의별 탐험대는 “어른들만 쓰는 곳이 아닌데 음수대, 선반, 주문하는 기계, 운동기구, 검색대 등 모든 것이 다 높았다. 키가 작은 우리들이 사용하려면 손을 계속 올려야 해서 꼭 벌 서는 것 같았다”며 “공간을 조성하고 시설을 만들 때 어른 시선에만 맞추지 말고 아동 시선에서도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탐험대원 한혜진(9세) 아동은 “마트에서 사야 할 물건이 너무 높게 있어서 한숨부터 나왔”며 아동들이 많이 사는 물건들은 낮게 배치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선주(10세) 아동은 “박물관에 갔는데 안내판이나 안내책 설명이 너무 어려웠다. 어른들만 이해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닌데 속상하다.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적어달라” 며 아동고객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정진(9세)아동은 “탐험대와 까페에 갔는데 미성년자·유아 출입금지 푯말이 있어서 충격적이었고, 우리를 마치 애완동물 취급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며 “아동을 차별하는 노키즈 존은 하루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교육기관: “학교조차도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 시설들이 많아요”

자신과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 학원, 보육기관등을 점검한 탐험대는 “학교 운동장에는 성인용 운동기구만 있었고, 학생 화장실인데도 성인용 변기만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선반들도 높아서 책이나 음악도구를 꺼낼 수도 없었다”며 “아동 수가 훨씬 많은 교육기관마저도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다”고 밝혔다. 탐험대원 박재준(12세) 아동은 “수업시간에 아동들도 자유가 있고, 차별받지 않아야 하는 존재라고 배웠는데, 현실은 어리다는 이유로 아동들이 차별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 슬프다. 아동은 차별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중받아야하는 존재라는 것을 어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꼬집었다. 


# 안전: “일상 속 작은 차별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해요”

탐험대는 “지역사회 곳곳을 점검하면서 차별적인 요소들이 단순히 차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동들의 안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급전화, 소화기, 비상벨 등이 다 높아서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안내판이나 대피도가 보이지 않아서 대피할 수도 없다”며 조금만 더 신경써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탐험대원 유지현(11세)아동은 “아동용 운동기구가 없어서 어른용 운동기구를 사용하다가 다친 친구가 있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동을 위한 기구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고, 김윤지(11세) 아동은 “횡단보도에 신호등의 초록불 시간이 너무 짧았다. 고학년인 우리가 빠르게 걸어가도 신호가 몇 초 안 남았는데 어린 아이들이 걸어가려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대부분의 횡단보도들이 어른들의 다리길이만 생각한 것 같다. 아이들의 다리길이에 맞게 파란불 시간도 늘려야한다”고 제언했다. 


별의별 탐험대 354명이 우리나라 곳곳을 점검한 결과를 <낮은 사진전>를 통해 공개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별의별 탐험대가 직접 찍은 사진과 설명을 전시하여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동들이 생활하기 불편한지 공유하고 어떻게 바뀌면 아동들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기 위한 <낮은 사진전>을 개최했다. 낮은 사진전은 일반적인 성인들의 눈높이가 아닌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게 사진을 전시해 성인들은 허리를 숙여 내려다 봐야하는 불편한 전시회다. 모든 것이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계된 세상에서 아이들은 매일같이 이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공공장소나 공중시설을 조성할 때 아동들의 시선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공공장소와 시설을 조성할 때 아동의 이용을 배제하는 것은 아동에 대한 차별이며, 이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대부분의 공간 및 시설들이 성인에게 맞춰져 있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느리고 헤매고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지 않도록 모든 공간 및 시설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은 대단한 호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끝)


※아동발표문 전문


김진(여, 초등학교 4학년) 

안녕하세요. 저희는 별의별 탐험대 대표 김진, 이범수, 최윤석, 안석준, 정수아 입니다. 

지금부터 별의별 탐험대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첫 번째 아동차별적인 시설은 공중화장실 입니다.  

공중화장실은 외출하면 꼭 가야 하는 곳인데 

대부분이 어른들에게만 맞춰져 있어서 밖에 나갈 때마다 제일 걱정되는 곳입니다. 


우선, 어른용 변기만 있고, 아동용 변기시트가 하나도 없는 화장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 화장실에 가면 아이들은 엉덩이가 빠질까 봐 불안해하면서 볼 일을 봐야 합니다.   


세면대도 너무 높아서, 손을 씻고 나면 옷이 다 젖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동을 위해서 낮은 세면대를 설치한 화장실도 있었지만,

수도꼭지와 비누의 위치는 그대로여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높이만 조정하지 말고, 

아이들의 팔이 닿는지도 한번 더 생각해서 시설을 만들어야 합니다. 


화장실 거울도 너무 높았습니다. 우리도 거울을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어서 속상했습니다.  

거울을 세로로 길게 만들면 

키가 큰 어른도, 키가 작은 아동도 모두가 볼 수 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안에 있는 가방걸이와 휴지걸이도 높이를 조정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가방을 걸어야 하고, 휴지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발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중에 아동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만들어주세요


이범수(남, 초등학교 4학년)

두 번째 아동차별적인 시설은 

대중교통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은 어른들이 많이 타서 그런지 거의 다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매표기는 너무 높아서 동전을 넣을 수가 없었고,

개찰구에 있는 카드 리더기에도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는 손잡이가 너무 높아서 그냥 서 있어야 했고,

타고 내릴 때는

높은 하차벨과 가파른 계단 때문에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과 버스 모두에는 교통약자배려석이 있었는데

안내스티커에는 어린이 그림이 없었습니다. 

어린이도 교통약자인데 왜 포함시켜주지 않는 걸까요?

가끔 우리가 교통약자배려석에 앉으면 어른들이 눈치를 줘서 

다리가 아파도 꾹 참아야 합니다.   


어릴 때는 엄마랑 같이 타기도하고, 

고학년이 되면 혼자서도 많이 타는데.. 아이들은 안 보이나요?

우리들을 투명인간처럼 대하는 것 같아서 많이 슬퍼졌습니다. 


공공장소는 사람을 위해서 만드는 것인데. 그 사람에 아동도 포함시켜주세요.


최윤석(남, 초등학교 4학년)

세 번째 아동차별적인 시설은 

여가놀이문화공간입니다. 

친구들과 기분 좋게 찾아갔지만 환영 받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 도서관, 마트, 카페, 박물관은 어른들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아이들도 여가시간에 많이 가는 곳인데  

모든 것이 다 어른들 키에만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선반, 운동기구, 도서 검색대등을 사용하려면 

손을 계속 올리고 있어야 해서 꼭 벌 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안내판이나 안내책 설명이 너무 작고 

내용도 어려워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른들만 이해하면 되는 것은 아닌데 너무 속상했습니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장소는 출입제한을 받았던 카페였습니다. 

입구에 미성년자·유아 출입금지 푯말이 있었는데 

우리를 마치 애완동물 취급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공간을 조성하고 시설을 만들 때 어른 시선에만 맞추지 말고 

아동 시선에서도 바라봐주시고, 아동고객도 존중해주세요


안석준(남, 초등학교 5학년)

네 번째 아동차별적인 시설은 / 교육기관입니다. 

교육기관은 거의 다 아이들이 이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들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학교 운동장인데도 아이들은 사용할 수 없는 성인용 운동기구만 있었고, 

학생 화장실인데도 성인용 변기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선생님 화장실에는 있는 소변기 가림막이 

학생 화장실에는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른들처럼 아이들도 똑같이 창피함을 느끼는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음악실과 도서관에 있는 선반들의 높이도 선생님 키에만 맞추어져 있어서 

학생들은 연주하고 싶은 악기나,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꺼낼 수 없었습니다.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계단도, 계단 옆 손잡이도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높아서 불편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아동들도 자유가 있고, 차별 받지 않아야 하는 존재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차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슬퍼졌습니다. 


아동은 차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중 받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들이 차별 받지 않는, 아름다운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수아(여/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별의별 탐험대는 우리나라 곳곳을 탐험하면서 

우리나라가,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차별들이 단순히 차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긴급전화, 소화기, 비상벨 같은 물품들이 

아이들의 손에는 닿지 않는 아주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비상시 대피도도 어른들의 눈높이에만 맞추어져 있어서 아이들은 볼 수도 없습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나요?


그리고, 공원에 아동용 운동기구가 없어서

성인용 운동기구를 사용하다가 다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신호등의 초록불 시간이 짧은 것도 아이들에게는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건너갈 때는 빨간 불로 바뀔까 봐 늘 조마조마합니다.  

신호등 초록불 길이를 결정할 때는 어른들의 다리길이만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도 다리길이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이런 차별이 아주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생각한다면 절대 작은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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