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6/16은 아프리카 아동의 날] 아동이 살기 좋은 아프리카를 위한 발걸음

2021.06.152,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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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6월 16일, 만여 명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학생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가 ‘아프리칸스어(Afrikaans)’로만 학교 수업을 진행하라고 방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토착어와 영어가 혼합된 언어인 아프리칸스어는 ‘차별과 억압’의 상징입니다. 학생들은 토착어로 수업받을 권리를 요구하는 평화시위를 벌였고 정부는 무력으로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4년의 세월이 흐른 1990년 7월 11일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아프리카의 아동을 보호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논의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 아프리카 아동권리헌장(Africa Charter on the Rights and Welfare of the Child, ACRWC)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헌장은 아동을 최초로 권리 주체자(Rights holders)로 인정하면서, 아동이 부모나 보호자에게 종속되어 있거나 자선의 대상으로 취급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아프리카 정부들은 아동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의무이행자(Duty bearers)의 역할을 이행해야 한다는 아프리카 대륙의 공식적인 약속을 하였습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이 전 세계 모든 아동을 위한 포괄적인 인권협약이라면 아프리카 아동권리헌장은 대륙 차원에서 첫 번째 제정된 아동 인권협약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관점에서 아프리카의 특성과 가치를 반영하고 아프리카 아동의 특성에 맞게 보호장치를 강조한 헌장으로 48개의 조항을 통해 아프리카 아동이 누리고 보호받을 권리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태양만큼 밝은 미소를 가진 아이들_케냐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991년, 아프리카연합에서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희생된 아동들을 기리기 위해 6월 16일을 아프리카 아동의 날(The day of African Child)로 제정하였습니다. 이후 매년 아프리카 아동들의 삶을 돌아보고 건강, 교육, 차별, 참여 등 아동의 주요한 이슈들이 더 깊게 논의될 수 있도록 주요 어젠다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2021년 올해 주제는 ”아프리카 아동권리 헌장 채택 30년 그 이후: 아동이 살기 좋은 아프리카를 위한 Agenda 2040(Agenda 2040 for Africa fit for Children)입니다.

 

아프리카 아동권리헌장이 제정되고 30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아프리카 아동들의 권리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혼과 여성 할례 등의 악습뿐만 아니라 내전과 자연재해, 전염병으로 많은 아동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아동 성 착취도 문제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Agenda 2040은 아동이 살기 좋은 아프리카(Africa fit for Children)를 만들어나기기 위한 아프리카 대륙의 다짐이며 구체적인 약속입니다.

 

 

 (이미지 출처_아프리카연합 아동권리위원회)

 

 

Agenda 2040은 아프리카 아동권리 헌장의 내용을 국가 내 구체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아동 친화적 법률, 정책 개정 및 제도 구축, 모든 아동의 출생등록 의무화, 질 높은 교육 접근성 강화, 아동 아동보호, 아동 친화적 사법체계 구축, 자연재해 및 인도적 상황에서 아동 최우선, 아동 의견 중시 등 10가지의 우선순위 아젠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프리카 아동권리 헌장을 현실화하고 아동이 살기 좋은 아프리카(Africa fit for Children)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인 Agenda 2040은 다가오는 아프리카 아동의 날을 기점으로 아프리카 모든 국가가 Agenda 2040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아동권리 이슈를 주류화하며 국가 내 정책 우선순위로 설정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역시 정부와 협력하고 방송, 라디오, SNS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아프리카 아동의 날의 메시지를 알리며, 아동들이 직접 아동의 날을 누리며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도 르완다, 탄자니아, 말라위, 케냐 파트너 기관들과 함께 다가오는 6월 16일 아프리카 아동의 날을 기념할 예정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동이 처한 문제와 이슈들도 변해가고 그만큼 다양해집니다. 사업의 결과만큼 ’어떻게 수행할지' 과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지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대륙, 지역의 고유한 가치들을 고려하면서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며 사업을 수행해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아프리카 아동의 날을 맞아, 평소보다 더욱 힘든 코로나 시기를 보내고 있을 아프리카 아이들의 삶에 대해 잠시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프리카 아동의 주체적 권리에 초점을 맞춘 Agenda 2040을 깊이 들여다보며, ‘전지적 아프리카 아동 시점’에서 말입니다.

 

 

  손을 높이 들며 포즈를 취하는 케냐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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