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힐 위기에 놓였을 때 캄보디아 크라체 주 츨롱 지역의 아이들 역시 배움의 갈림길에 서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팬데믹은 아이들의 일상을 흔들었고, 학교는 더 이상 당연한 공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3년, 아이들이 다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1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2단계(‘23~’25)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학교>
가장 먼저, 배움의 장소이자 일상의 중심인 학교가 아이들에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부터 살펴보았습니다.
이에 아이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공간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갔습니다.
아이들의 키에 맞춘 아동 친화적 세면대와 화장실을 마련하고,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햇살을 피해 앉아 책을 펼칠 수 있도록 교내에 독서 키오스크를 조성했습니다.

또한 낡고 어두웠던 교실 3곳을 밝고 안전한 배움의 공간으로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바닥과 벽, 천장까지 세심하게 손을 보며,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학교의 환경을 바꾸는 일은, 아이들이 배움을 멈추지 않고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다시, 교실로 돌아온 아이들>
매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와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 마을을 찾습니다.
확성기를 단 차량이 마을을 지나가면, 아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길가에 모이고 어른들은 메시지에 귀를 기울입니다.
“모든 아이는 배울 권리가 있다.”
이 메시지는 해마다 반복되며 마을 곳곳에 전해집니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이렇게 마을 한가운데로 들어가 배움의 권리를 직접 부르고, 알리고, 나눕니다.
그 결과, 지난 3년간 약 1,400명 이상의 중퇴 위기 아동이 다시 교실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아이 한 명, 한 명의 배움이 다시 중단되지 않도록 학교와 지역사회는 함께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글자를 넘어 이해하며 읽는 힘으로>
아이들이 교실로 돌아왔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배우는가였습니다.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교육부의 변경된 읽기 지도 교육 지침을 교사들에게 제공했고, 이를 수업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읽기 지도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교사 비율은 47%에서 93.44%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수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달라지는 게 보였습니다.”
- 1학년 담당 교사 인터뷰 중 -
교사의 교수법 변화는 교실 안 배움의 방식에도 분명한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사업 초기 14.48%에 불과했던 기초 읽기 능력을 갖춘 아동 비율은 현재 48.19%로 향상되었으며, 이는 목표 대비 94.14%의 달성률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학습 과정 전반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다음 단계의 사업을 통해 계속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음 변화를 향해>
초록우산은 KOICA 시민사회협력프로그램을 통해 2단계 사업에 이어 2026년부터 3년간, 캄보디아 크라체 주에서 3단계 사업을 이어갑니다.
2단계 사업이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3단계 사업은 ‘아이들이 얼마나 배우고, 얼마나 성장했는가’에 주목합니다.
아이들의 배움이 멈추지 않도록, 앞으로의 여정에도 계속 함께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