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42화 <다시 쓰는 채아네 첫 페이지>
2026년 1월 24일(토) 18:00~18:55 KBS 1TV




아빠와 다섯 살 채아의 출근길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시각. 아빠 형대 씨는 오늘도 새벽바람을 맞으며 다섯 살 딸 채아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아빠와 채아가 도착한 곳은 공사 현장의 사무실. 사정을 이해해 주는 현장 소장님과 동료들 덕분입니다.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아빠를 따라 출근 도장을 찍은 지도 이제 3개월. 아빠의 출근 때마다 함께하다 보니 건장한 어른들 사이에 껴서 함께하는 아침 체조도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사실 여섯 시 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게 다섯 살 채아에게는 쉽지 않은 일. 일찍부터 일터에 함께 해야 하는 것도, 어린이집 문이 열리자마자 제일 먼저 등원해야 하는 것도 아빠는 모두 미안하기만 합니다.


아빠가 일터로 딸을 데려가는 이유
사실 아빠가 일터에 채아를 데려오는 데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채아가 유독 아빠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건 지난 5월,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떠나고부터 입니다.
2년 전, 연고도 없는 태안에 자리를 잡게 된 채아네 가족. 고등학교 졸업 이후부터 인테리어, 설비, 용역 등 쉬지 않고 일해 왔던 아빠는 몇 년 전까지 배달 책자 업체를 운영했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사업 실패 후 도망치듯 내려온 곳에서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과 낯선 타지 생활에 힘들어하던 아내는 결국 떠났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다발성 원형탈모까지 생길 정도로 심신이 지쳐있던 아빠.
딸을 위해 약해질 수 없는 아빠
하지만 본인 몸을 살필 새도 없이 어린 딸을 돌보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자신 역시 부모님의 이혼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손에서 자라왔던 터라, 딸만큼은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데. 엄마가 떠나고 아빠만큼이나 힘들어하던 채아. 이제는 엄마가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일까요. 언제부터인가 채아는 ‘엄마’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습니다. 그런 채아를 보며 어른들의 사정으로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뿐.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빠도 아직은 어려운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채아네의 내일을 지키는 따뜻한 온기
형대 씨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사랑하는 소중한 딸, 채아입니다. 홀로 육아와 생계를 감당하며 때로는 막막한 현실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형대 씨는 채아를 생각하며 다시금 신발 끈을 조여 맵니다. 다행히 주변에는 채아네의 사정을 알고 반찬을 챙겨주거나 일거리를 나누어주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차가운 고지서와 빚이라는 파도를 넘고 있지만, 고마운 이웃들과 사랑스러운 딸이 있기에 아빠는 오늘도 행복한 내일을 꿈꾸며 힘차게 일어섭니다. 채아네 가족이 힘든 기억을 뒤로하고 환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채아네 가족이
환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