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라오스 아동문해력향상 사업: 문해, 더 넓은 세상을 여는 첫 번째 열쇠

2025.12.0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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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디!”
라오스의 인사말입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수업을 들었지만,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이런 환경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 아동의 40%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UNESCO, 2022)


라오스는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인구의 46.8%가 소수민족이며, 공식적으로 49개 민족, 무려 89개의 언어가 사용됩니다. 이 문화적 다양성은 라오스의 큰 자산이지만, 교육에서는 오히려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정부 지침에 따라 학교에서는 오직 라오어(공용어) 로만 수업이 이루어지는데, 소수민족 아동의 많은 수는 라오어가 ‘첫 언어’가 아닙니다. 특히 산간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마을 밖 세계를 접할 기회가 적어, 라오어를 배울 때 남들보다 훨씬 뒤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마을마다 언어도, 문화도, 인사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아이들에게는 학교에서 사용하는 라오어가 낯선 언어이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나고, 사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아이들은 공용어를 배우고자 합니다.

 

 

초록우산은 라오스의 소수민족 아동들이 공용어인 라오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사 대상의 교수법 워크숍과 다학년 학급 지도법 훈련, 언어 교육을 위한 교수자료 개발, 지역사회 인식 개선 활동, 학습 자료 보급 등이 사업 활동에 포함됩니다. 초록우산은 후아판 주의 아동 문해력을 높이고, 교육 기회를 보다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현지 정부 및 학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의 소수민족에게 문해력은 단지 ‘글자를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타인의 말을 이해하며, 삶의 선택지를 넓히는데 꼭 필요한 ‘존엄의 언어’입니다.

 

 

사업에 참여한 부모님은 인터뷰로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저는 글을 못 읽습니다. 초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어요. 학교를 다니는 대신 가게에서 일을 했습니다. 물건을 사고 파는 단순한 일이었는데도, 글을 읽지 못하고 계산을 하지 못하니까 어려움이 많았어요. 물건을 주문하는 것도, 영수증을 적어주는 것도 제게는 곤욕스러운 일이었죠. 무엇보다 이런 부끄러움을 남들이 눈치채는 게 싫었어요. 제 아들은 학교를 다녀요. 이 아이는 학교에 다니면서 문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행이죠. 아이는 글을 배워서 나중에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더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와 부모 그리고 마을의 기대와 희망이 만나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교실이라는 땅 위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 우리가 하는 일은 어쩌면 그런 일인지도 모릅니다. 초록우산의 문해력 향상 사업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 라오스 아이들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길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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