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34화 <열아홉 소녀 가장 근혜의 고갯길>
2025년 11월 29일(토) 18:00~18:55 KBS 1TV




열아홉 근혜의 고단한 하루
늘 시간이 부족한 열아홉 근혜는 학업과 2~3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술에 의존하는 날이 많은 아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근혜뿐입니다. 가계부를 펼칠 때마다 한숨만 늘어나고, 설거지에 서빙까지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해도 나가는 돈이 더 많습니다. 열아홉 살의 삶이 먹고사는 걱정으로 가득하지만, 근혜가 모든 고민을 끌어안고 가장으로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신 할머니 덕분입니다. 그래서 근혜는 할머니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싶습니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근혜와 할머니
근혜는 두 살 무렵 부모님의 이혼 후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공장, 식당, 농사까지 도맡으며 생계를 책임져 오셨습니다. 환갑을 넘기고도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가족을 돌보셨던 할머니는 여든을 넘긴 지금 파킨슨병에 무릎 관절까지 망가져 거동이 어려워지셨습니다. 근혜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할머니는 고등학교 때부터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온 손녀가 늘 안쓰럽습니다. 고생해서 모은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할머니의 인공관절 수술비까지 보태고, 간병을 도맡아 하는 근혜를 보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근혜와 할머니의 근심인 아빠
제대로 된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온 손녀가 안쓰럽기만 한 할머니. 혹시라도 본인이 떠난 후 남은 아들이 근혜에게 짐이 될까 늘 걱정하십니다. 이제라도 아들이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찾는 모습을 보면 속이 타들어갑니다. 아빠는 오래전부터 중장비 운전 일을 해왔지만, 몇 년 전 폐결핵으로 큰 고비를 겪은 후 체력이 약해져 힘쓰는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근혜는 술을 끊겠다는 아빠의 다짐을 믿어보지만, 마음이 힘들 때마다 금방 무너지는 아빠를 보며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근혜의 고갯길
돈 걱정으로 가득했던 근혜의 고등학생 시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건만 생활은 점점 더 빠듯해졌습니다. 아르바이트 중 시간이 나면 집에 와 할머니를 챙기고, 막차를 타고 돌아와도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언제쯤 가족 걱정 없이 학교만 다닐 수 있을까.' 상상해 보지만 눈앞의 현실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근혜는 지금의 고갯길을 넘고 나면 또 다른 날들이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근혜가 지키고 싶은 내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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