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KBS 바다 건너 사랑] 여린 몸으로 삶을 버텨내는 잠비아의 아이들

2025.07.0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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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몸으로 삶을 버텨내는 잠비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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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내 가장 심각한 기아 문제를 겪고 있는 나라, 잠비아.
국민 대부분이 농업에 의존하며 살아가지만,
지난해에는 가뭄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될 만큼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꿈보다 일을 먼저 선택해야 하는 잠비아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배우 이정은 씨가 잠비아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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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더 큰 희망을 주고싶다는 염원이 생깁니다.
-배우 이정은-


 

 

 

 

 

맨발로 드럼통을 굴리는 10살 소녀 미리암


아홉 살 때부터 제 몸의 두 배는 넘을 법한 무게의 드럼통을 굴려 집마다 물을 배달 해온 미리암. 진흙탕 길 30분을 퉁퉁 부은 맨발로 오가지만 손에 쥐는 돈은 10콰차, 우리 돈으로 약 500원입니다. 작은 돈이지만 시력을 잃어가는 할머니, 그리고 어린 두 동생을 위해선 불평할 겨를이 없습니다. 고된 일과를 끝내고 편히 쉬어야 할 집은 비닐로 겨우 엮어 만든 탓에 비가 오는 날이면 누워서 잘 수도 없는데요.

 

교과서를 사려고 조금씩 모으는 돈인데 자꾸만 돈을 쓰게 돼요.
돈이 잘 모이지 않아서 정말 속상해요.
-미리암(10)-

 

교과서를 사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으는 미리암. 비록 일거리가 끊겨 끼니를 굶어야 할 날이면 그 돈을 옥수숫가루로 바꿔야 하지만, 배움을 향한 마음만큼은 내려놓지 않습니다. 언젠가 군인이 되어 가족을 지키겠다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미리암은 무거운 물통과 함께 작지만 단단한 꿈을 천천히 앞으로 밀어 갑니다.  

 

편히 쉴 곳 하나 없는 미리암

  

 

 

 학대의 기억을 견디며 동생을 지키는 소년, 밀프레드

 

고작 열다섯 살에 둘째 피터(13)와 막내 채리티(9)를 책임지는 가장이 된 밀프레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만을 바라보는 어린 동생들을 생각하면 밀프레드의 마음은 조급해지기만 합니다. 이웃의 밭에서 하루 6시간 이상 일하지만 일주일 동안 받은 돈은 50콰차, 우리 돈으로 약 2,500원. 그마저도 일이 없는 날엔 단 한 푼도 벌 수 없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이틀씩 굶는 건 흔한 일인데요. 그런 날엔 1시간을 걸어가 열매를 따거나, 혹시 일거리가 있을까 이웃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소를 때리는 채찍으로 저를 때리기도 했어요.
계속 있으면 죽을 것 같아 동생들과 도망쳐 나왔어요.
-밀프레드(15)

 

과거, 삼촌의 학대를 피해 도망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삼 남매. 지금 아이들 곁에 남은 건 비좁은 방 한 칸과 그 안에서 서로의 상처를 조용히 어루만지는 마음뿐입니다. 사랑하는 동생들이 웃으며 잠들 수 있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밀프레드는 오늘도 뙤약볕 아래에서 묵묵히 땀을 흘립니다.

 

오늘도 일당을 받지 못한 아이들

  

 

  

동생들의 내일을 짊어진 열여섯 살 가장, 대니얼

 

밝은 미소를 가진 소년 대니얼. 그러나 하루를 살아가는 무게는 어떤 어른보다도 무겁습니다.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할머니마저 돌아가신 뒤 남은 건 자신과 두 동생, 엘리아스(14)와 프라이데이(9)뿐입니다. 동생들과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밭일에 장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 대니얼. 하루 종일 바삐 움직이지만 밝은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친 몸은 조금씩 무너져 가는데요. 다리에 난 상처에는 벌레가 들끓지만,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지금 대니얼에게 더 급한 건 아픈 다리보다, 동생들과 나눌 오늘의 한 끼입니다.

 

“동생들만큼은 도시로 나가서 공부도 하고, 편히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그 말 안에는 대니얼이 품고 있는 깊은 책임감과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은 힘들어도 동생들만은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을 품고 대니얼은 오늘도 밭으로 향합니다.

 

 

 

어린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가장이 되어야 했던

잠비아의 아이들,

이 아이들이 다시 아이답게 웃을 수 있도록

7월 6일(일) 낮 1시 30분 KBS 1TV <바다 건너 사랑 시즌4>

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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