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KBS 동행 제 509화] 20분을 위한 도시락

2025.06.05672

텍스트 축소 버튼텍스트 확대 버튼

동행 509화 <20분을 위한 도시락>

| 2025년 6월 7일(토) 18:00~18:55 KBS 1TV |

 

 

 


 

 

 

 

 

대학 병원에 도시락 배달하는 초등학생 자매

 

냉장고 앞에서 한숨이 가장 깊어진다는 자매가 있습니다. 10살 서윤이와 7살 서연이입니다. 학교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어김없이 달려와 냉장고 문을 열지만, 텅 빈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자매는 집에 있는 재료들로 도시락과 이유식을 정성껏 만들어 왔습니다. 부족한 식재료 속에서도 달걀볶음밥과 달걀죽을 부지런히 만든 이유는 바로 가족 때문입니다. 2년째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26개월 된 막냇동생, 그리고 병원에 상주하며 간병을 도맡고 있는 엄마를 위해서입니다. 한 끼에 8천 원이 넘는 병원 식대를 아끼려 막냇동생이 남긴 밥을 먹는 엄마.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는 엄마를 보다 못한 자매는 도시락을 만들어 병원까지 배달해 온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갑니다. 집에서 병원까지 왕복 40분이 걸리는 길. 막냇동생이 건강해져 하루빨리 퇴원할 수만 있다면, 자매는 이 길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합니다.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 20분

 

10만 명당 5명 정도가 걸린다는 희귀 질환인 확장성 심근병증(심장 근육 이상으로 인해 심장이 확장되고 심장 기능은 저하되는 질환)을 앓고 있는 26개월 다움이.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거대한 심실 보조 장치를 삽입하고 입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6시간 동안 충전해야 20분간 병실 밖에 나올 수 있는 다움이. 때문에 언니들을 볼 수 있는 시간도 하루에 20분뿐입니다. 다움이와 놀아줄 장난감도 챙겨가지만 엄마와 다움이가 도시락을 다 먹기도 전에 20분은 지나버리는데... 다움이가 심장이식을 받아 하루빨리 건강하게 퇴원하는 건 자매의 꿈이자 엄마 아빠의 꿈인데요. 긴 투병 생활에 밀린 병원비만 1천2백만 원.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하지만 불러 주지 않는 날이 많은 요즘, 아빠는 고물상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에 걸렸어도 입원은커녕 일을 하며 서윤 서연 자매를 돌보는 아빠. 가장의 무게가 철근만큼 무겁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면 쉴 수 없습니다.

 

 

 

 

 

 

아빠가 다시 일어서야 하는 이유

 

전처와 사별한 후 고철 수거 사업을 하며 성실히 살아온 아버지는 캄보디아 출신의 아내와 재혼해 세 자녀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렸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막내 다움이의 희귀병 발병 이후 긴 병원 생활과 생활고로 가족은 깊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기특한 두 딸과 고생하는 아내를 보면 아빠는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들 속에 발걸음이 무거울 때도 많지만 다시 힘을 내는 것 역시 가족 덕분입니다. 아픈 막내를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시간을 내어주는 자매, 그리고 다시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아빠와 엄마. 

 

 

다움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 모두가 다시 함께

식탁에 둘러앉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손길을 보내주세요

 

 

 

 

 

최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