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KBS 동행 제283회] 세미 엄마, 7년의 꿈

등록일2020.11.19조회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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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83회 세미 엄마의 7년의 꿈 2020년 11월 21일 방송

 

 

매일 종종거리는 엄마의 하루

 

 

엄마 쩐티똣 씨의 아침은 매일매일이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어린 두 딸을 챙겨 어린이집과 학교로 보내는 일부터 낡은 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 벌레와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난 후에야 종종걸음으로 버스에 오르는 그녀. 바로 3년 전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든 그녀가 3년째 일하고 있는 식당으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예쁜 풍경에 반해 한국으로 왔다는 그녀지만, 정작 4계절이 바뀌는 창밖조차도 둘러볼 여유가 없습니다. 일하러 다닌 식당만 열 군데가 넘을 정도로 먹고살기 위해 억척스레 일해온 날들. 힘들어도 힘들다는 소리는커녕, 야무지고 싹싹해 불러주는 곳도 많습니다.

 

 

매일 10시간씩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성실히 일하는 건, 생각만 해도 눈물 나고 해줄 수 없어 가슴이 저리는 두 딸이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종종거리는 삶에 품어주지 못하는 딸들이 안쓰럽지만, 엄마는 훗날을 위해 더 독하게 맘을 먹습니다.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는 자매

 

 

오늘도 열 살 세미와 여섯 살 은미는 엄마, 아빠가 일을 나간 텅 빈 집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 일찍 나가 졸린 눈을 비빌 때면 돌아오는 엄마. 그렇게 매일 11시간 이상, 엄마를 기다리는 날들이 딸들에겐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창 엄마 품이 필요한 나이에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자매. 하지만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거리기는커녕, 오히려 첫째 세미는 엄마가 미처 못한 살림들을 챙기고 어린 동생을 돌보는 일도 능숙하게 해냅니다.

 

 

 

그런 세미와 은미가 가장 기다리는 날이 있습니다. 바로 화요일. 엄마가 식당 일을 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놀이공원에 갈 꿈을 꾸며 화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자매. 하지만 엄마는 마음과는 달리, 쉬는 날 해야 할 산더미 같은 일 때문에 딸과의 시간을 또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툭툭 눈물을 털어낸 엄마의 꿈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12년. 행복을 꿈꾸며 한국으로 왔던 그녀가 밤낮없이 생계를 위해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된 건, 첫째 세미가 태어날 즈음이었습니다.

 

 

평생 공사판을 전전하며 일을 해온 남편이 평생을 모아 시작한 사업이 하루아침에 망하면서 7년 전, 지금의 판잣집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비가 오면 물이 찰까, 바람이 불면 지붕이 날아갈까 늘 노심초사하며 살아온 세월. 엄마는 쥐가 나오는 집에서 딸들을 머물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쾌적한 공간으로 이사하고픈 엄마의 꿈. 그리고 당당히 한국인 엄마로 살아가고 싶은, 남모르는 바람.

 

 

바람 잘 날 없던 한국에서의 생활이지만, 엄마는 눈물이 툭 터져 나올 때마다 이를 악물고 눈물을 거둡니다. 힘들어도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늘 엄마 편인 딸들에게 세상 무엇보다 강한 엄마가 돼 주고 싶은 엄마에게 여러분이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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