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 [KBS 동행 268회] 민들레와 고등어

등록일2020.07.31조회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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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268회 민들레와 고등어2020년 8월 1일 방송




매일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는 억척 엄마




시내에서도 한 시간 가량을 들어가야 하는 산골 마을. 하루에 버스가 단 세 번밖에 들어오지 않고, 집 앞에는 정류장이 없어 경운기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베트남에서 이곳으로 시집을 온 주연 씨. 매일 첫 차를 타고 자두 밭에 나가 하루 종일 일을 하고, 남편의 농사까지 돕는 억척 엄마입니다. 




남편은 고추농사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지만 1년 농사 지어봤자 비료 값 대기도 바쁜 형편. 오로지 주연 씨가 몸을 움직여야 쌀이 나오고 돈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둘째를 낳고 급격히 몸이 안 좋아져 병원에 갔다가 간염 진단을 받은 주연 씨. 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병원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그저 한 달씩 처방받은 약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한참 커가는 아이들과 아픈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하루도 쉴 수 없다는 엄마 주연 씨. 오늘도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집을 나섭니다.

 

시어머니를 위해 고등어를 굽는 며느리

힘겨운 현실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던 주연 씨가 마음을 붙이고 살 수 있었던 건 모두 시어머니 덕분입니다. 친정엄마만큼 다정하고 따뜻했던 시어머니. 




하지만 3년 전부터 치매가 오기 시작한 시어머니는 부쩍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나 말들을 늘어놓곤 합니다. 방금 전까지 물건을 둔 자리도 기억을 못하고, 장롱이나 문을 꽁꽁 잠가놓기도 한다는데... 그런 시어머니 때문에 요즘 주연 씨는 하루도 편히 집을 비울 수가 없습니다. 




속상한 마음이 들다가도 이내 시어머니에 대한 안쓰러움으로 가득 차는 주연 씨. 그런 시어머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고등어를 사와 구워드리는 일입니다. 




주연 씨에게 고등어는 무엇보다 특별한 음식입니다. 처음 낯선 땅으로 시집와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던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아끼던 고등어를 구워주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