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엄마와 함께하는 수업 - 우리 엄마가 선생님이에요

2019.11.19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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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국제개발협력2본부 방준민


아침 7시 30분. 플로렌스는 엄마 손을 잡고 5분 거리에 있는 이웃 프랑수아의 집에 갑니다. 그곳엔 벌써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오늘은 프랑수아의 엄마와 플로렌스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날입니다. 동화책을 읽고 나면 집 앞 마당에서 다같이 인형놀이를 합니다. 10명의 아이들은 프랑수아 집에서 점심시간까지 놀고, 식사를 하고, 졸리면 자기도 합니다. 엄마가 올 때까지 아이들은 즐겁게 오전 시간을 보냅니다. 


르완다 가사보 시 붐보고 셀 람바마을에는 엄마들이 직접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가정 어린이집(Home-based ECD)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마을 영유아센터에 가기 전 18개월에서 36개월 아이들이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가정 어린이집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인형놀이를 하는 모습


가정 어린이집이 생기기 전까지 보통 아이들은 집에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거나, 엄마가 일을 나가게 되면 다른 어린 형제들의 돌봄을 받았습니다. 엄마들은 어린 자녀에게 동생을 맡기는 것이 불안했지만, 농번기에는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기고 일을 나가야 했습니다. 아이를 떼어두고 일을 가지 못할 경우,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이재단은 가사보 시 붐보고, 자바나, 잘리 지역에서 총 15개의 가정 어린이집(Home-based ECD)을 조직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정 어린이집에서는 10명의 엄마들이 2명씩 짝을 지어 순번대로 아이들을 돌봅니다. 엄마들은 전문 교사는 아니지만 어린이재단에서 제공하는 영유아 발달 교육을 이수하고, 아이들의 학습교구를 만드는 활동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학습교구 만들기 수업에 참여한 학부모들



영유아 발달교육에서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따라 부모와의 애착형성, 발달 단계에 따른 놀이법 등을 배웁니다. ‘학습교구 만들기 활동’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공, 인형 등 장난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가정 어린이집에 만족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교육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어린 아이를 홀로 집에 두고 가거나 이웃에게 맡기곤 했었는데, 이제는 이웃의 또래 엄마들이 안전하고 재밌는 활동으로 아이들을 돌봐줍니다. 






가정 어린이집에 참여한 엄마들이 뽑은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아이들과 올바르게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이전에는 '아이를 돌보는 일'을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지켜보는 것으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아이와 놀이를 함께 하고, 노래와 춤을 통해 아이가 신체, 언어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정 어린이집 교육에 참여한 부모들은 아이와 질적으로도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린이재단에서는 마을의 부모를 대상으로 주 2회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보건소나 주민센터에서 부모교실이 진행되는 것과 비슷한 교육입니다. 부모교육에 참석한 엄마, 아빠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했던 훈육방법과 놀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놀이법, 영유아 영양식 제조법 등을 학습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국이나 르완다 부모들 모두 아이를 사랑하는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관련글 ▶ [르완다 부모교육사업] 부모교육을 통해 배운 것


영유아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정서가 발달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사회성의 기초를 다지기 때문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29조, 교육을 통해 인격과 재능,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마음껏 개발하고 인권과 자유, 이해와 평화의 정신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의 목적에 따라 영유아기부터 아이들이 교육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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