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품 속, 엄마 아빠의 심장소리 다정한 눈 맞춤과 조심스레 안아드는 손길 애정 가득한 부모의 온기를 경험해 볼 기회도 없이 세상에 오자마자 혼자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 아기 서우의 슬픈 기억

또래에 비해 분유를 4분의 1 가량만 힘없이 섭취하고 자주 손과 발을 떠는 모습을 보이는 서우(가명) 태어난 지 겨우 3개월 된 이 아기는 무엇이 그리 불안한 걸까요. 어렴풋이 기억하는 엄마 뱃속에서의 속삭임과 따스한 손길을 찾고 있는 걸까요.

# 태어나 3일 만에 버려진 아기

보육원의 막내, 4월생 윤우(가명) 태어난 지 딱 3일 만에 버려진 아기 그 3일 동안 엄마와 아이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흐릿한 눈의 초점을 맞춰 엄마의 슬픈 눈빛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아이는 세상에 혼자가 되었습니다.

베이비박스에 홀로 남겨진 그날 이후 아이들의 집이 된 보육원 “미안해, 조금만 더 기다려줘. 아직 네 순서가 아니야..” 매일 바뀌는 엄마, 수많은 형제들 그 안에서 관심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아이들은 늘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 외롭고 더딘 민서의 성장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던 민서(가명) 작은 기침 하나에도, 잠결의 작은 뒤척임에도 곁을 떠나지 않고 토닥여 주는 그런 흔한 부모의 사랑이 더욱 필요했던 아이 39개월이 되어서야 ‘네’라는 첫 마디를 내뱉었을 만큼 민서는 스스로 외로움을 견디고 크는 법을 터득해 가느라 성장이 조금 더디고 느렸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무연고 아동들은 마음의 불안과 상처가 많습니다. 관심을 받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반대로 쉽게 눈치를 보며 마음의 문을 닫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보육원에 새로 들어온 신생아에게 밀려난 관심은 미취학 아동들에게 또 다른 외로움과 상처를 만들어 줍니다. 따라서 이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심리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매년 300명 안팎의 아기들이 베이비박스 등에 유기되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시작합니다. 조금씩 그 모양과 깊이만 다를 뿐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갈 아이들…

왜 남들과 달리 엄마가 여러 명인지 왜 우리 집에는 형제가 이렇게 많은지 그 이유를 알아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가시들이 아이의 가슴에 아프게 박혀 올까요. 이 아이들에게 차가웠던 시작과는 다른 세상의 따뜻함을 보여주세요.